교과서 발행사와 에듀테크 기업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적용 과목이 늘어나면서 교과서 시장이 민간, 자율 방향으로 확대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으로 구체적 개발 형식이 포함한 제작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는 8월까지 파트너간 협업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개발비 등의 예산 확보 등도 늦어지는 것을 우려했다. AI 디지털교과서 개발비와 적정 구독료 산정을 위한 기준 제시를 서둘러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과서 발행사는 AI 디지털교과서가 2025년 수학, 영어, 정보에 국어(특수교육)가 추가되고, 2028년까지 국어, 사회, 역사, 과학, 기술·가정까지 확대되는 안을 환영했다.
이대영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이사장은 “교과서 개발 방향성이 다양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민간자율로 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협회에서도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에 중소 발행사 의견이 폭넓게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발표 상당 부분이 4월 AI 디지털교과서 매칭데이 당시 공개된 내용이라며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공통 해결과제로는 AI 디지털교과서 개발비를 포함한 합리적 구독료 산정을 들었다.
AI 디지털교과서가 세계 최초로 도입되는 만큼 시장 규모 책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중소 발행사와 에듀테크 기업은 교과서 학교 도입까지 약 2년간 소요될 비용과 예산 수립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부가 기존 개발비 보전 방식에서 구독료로 방향성을 잡았으나 개발기준이나 구독료 책정 기준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다. 발행사와 에듀테크 기업은 논의를 지속하면서 8월 가이드라인 발표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발행사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에서 요구하는 기술 수준에 따라 컨소시엄에 참여할 기술기업 수준이나 역량도 달라지기 때문에 컨소시엄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발행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AI 교육에 대한 일반적 서비스만 생각할 수 밖에 없어 투자규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적정 구독료 관련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수학·사회·과학과 같은 검정 교과서 가격은 발행사가 적정 개발비용과 이윤 등을 고려해 제시하고 교육부와 협의한다. 학년, 과목 별로 제조원가가 다르다.
에듀테크 기업은 사업비 규모 산정을 어려움으로 지적했다. 한 에듀테크 업체는 “시장 규모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개발에 착수하기가 어렵다”며 “9월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하면 내년 6월 검정까지 약 9개월이 개발기간이라 상당히 촉박하다”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
김명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