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수 개보위원장 “개인정보 보호 신뢰 없으면 신기술도 소용없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개인정보보호 페어(PIS FAIR)&씨피오(CPO)워크숍’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개인정보보호 페어(PIS FAIR)&씨피오(CPO)워크숍’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좋은 기술과 서비스도 성과를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개인정보보호 페어(PIS FAIR)&씨피오(CPO)워크숍’ 기조연설을 통해 “디지털전환(DX) 시기에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선 국민이 자신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업이 기술과 서비스 개발 첫 단계부터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비용이 아닌 소비자 신뢰를 얻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사회 전반에 걸쳐 DX가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과 마이데이터를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고 위원장은 “디지털 신기술이 우리 삶 곳곳에서 편익과 효율을 제공하는 동시에 예기치 못한 왜곡과 오류를 수반한다”면서 “DX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AI라면, 국민 권리를 보장하고 보호하는 게 마이데이터”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AI 개발 시 데이터 수집 안전장치 마련, AI 모형 구축 및 이후 개인정보 침해 방지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 위원장은 “챗GPT 사례로 보듯이 전 세계에서 동시에 AI 기술이 서비스되고 있다”면서 “오는 23일 AI와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주제로 세계 주요국의 감독기관이 모여 국제적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마이데이터 실현 전략과 비전을 담은 국가 마이데이터 추진 전략을 수립해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지속적으로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 페어는 개인정보 보호제도 활성화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높이고 확산하기 위해 시행되는 ‘개인정보보호’ 분야 국내 최대 규모 민관 합동 행사다. 개인정보 보호법이 제정·시행된 2011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가 12회째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인정보 신뢰사회’를 주제로 ‘제12회 개인정보보호 페어(PIS FAIR 2023)’를 열었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인정보 신뢰사회’를 주제로 ‘제12회 개인정보보호 페어(PIS FAIR 2023)’를 열었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올해 행사에선 디지털플랫폼정부(DPG) 추진방향과 함께 국제적 현안으로 떠오른 AI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해 보는 강연이 마련됐다.

권헌영 고려대 교수가 ‘디플정 정책과 개인정보 국민결재 시대’ 주제의 강연에서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디플정 개념과 주요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윤경구 파수 본부장이 ‘초거대 언어 모델 AI 시대의 정보보호와 활용방안’에 대해 공유했다.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에 대비하기 위한 강연도 열렸다. 함경호 안랩 차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주범으로 꼽히는 인포스틸러(Infostealer)를 소개했다. 특히 오는 9일 열리는 토크콘서트에선 윤혜정 이노베이션아카데미 팀장, 이경아SK커뮤니케이션즈 팀장, 정기수 한국수력원자력 차장 등이 개인정보 유출사고 극복기를 공유할 예정이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