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AI 디지털교과서, 교사 역할 변화 촉발할 것”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교육부 제공]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입시제도와 교사의 역할 변화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로 촉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2025년부터 세계 최초로 수학과 영어 등 4개 과목에 AI 탑재된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학습 기회를 지원할 수 있도록 AI를 포함한 ICT 기술을 활용해 학습자료와 학습지원 기능을 탑재한 교과서다. 2025년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에 우선 도입하고 2028년까지 사회, 과학, 국어, 기술가정 등 전과목에 도입하는 게 목표다.

AI 디지털교과서는 별도 프로그램이 필요 없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된다. 교육부는 클라우드 활용으로 디바이스 보급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I 디지털교과서의 성공적 안착은 교사가 이를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이 부총리는 “AI 디지털교과서는 교사들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연수가 필요한 것이고 10년 전 도입한 디지털교과서와 기술 수준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활용해보면 피부로 효과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교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생각하고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교수·학습법 연수를 추진한다. 교원 연수는 올해 말부터 내년 말까지 총 3회에 걸쳐 16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교원 연수에는 조 단위의 예산이 필요하며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총리는 “예산과 관련해서는 국회와 협의 중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통합학습기록저장소를 구축하고 과목별 교과서는 민간에서 개발한다. 신민철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은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학습기록저장소를 만들어 아이들의 데이터를 중앙 단위에 모아 발행사에게 제공하려고 한다”며 “민간 개발사는 학생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전제로 AI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변화는 조그맣게 시작되더라도 동력을 얻고 학부모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 학습 혁명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제로 생각했던 입시, 사교육 문제도 해소할 수 있고 AI 디지털교과서를 교육의 행정적 변화의 촉매제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