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도시는 시대변화에 따라 계속 존재해왔고, 미래기술을 선점한 도시들이 결과적으로 세계 문명과 문화를 주도해왔습니다.”
김도년 스마트도시건축학회장(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서울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문제 해결과 수요 대응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도시 모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총괄계획가,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스마트도시 전문가로서 자신의 역할을 ‘촉매’라고 표현했다.
서울시는 올해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위고)와 인간 중심적 스마트시티 발전을 위해 ‘서울 스마트도시 상’을 제정했다. 김 교수가 이끄는 스마트도시건축학회도 위고와 공동 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이 추구하는 새로운 스마트도시 비전 제시와 확산에 협력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난 산업혁명의 결과로 새로운 주거발명이 만들어지고 아파트와 공장이 대거 생겨났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도시는 과거 도시 모델이 아니라 원격수업이나 재택근무 등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담을 수 있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스마트도시는 지식산업이며 새로운 플랫폼이란 점을 강조했다. 새로 제정되는 서울 스마트도시 상은 단순 성과나 결과만 놓고 평가할 것이 아니라 스마트도시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방향성에 대한 격려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선 산업혁명에선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졌던 도시였던 서울이 디지털 대전환을 주도하는 도시로서 가지는 스토리로 상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상암 DMC는 제조업 중심 수출 국가에서 탈피해 디지털경제 핵심인 신기술과 서비스산업 경제산업지로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세계 최초로 가로단위 유비쿼터스 공간이 조성됐다.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이 이뤄지는 DMC는 현재진행형 프로젝트다.
김 회장은 “자율주행차가 개발됐지만 아직 자율주행차가 다니는 도시가 된 곳은 없다”며 “서울이 스마트도시 브랜드를 선점하고 기술 스탠더드(표준)을 세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의 지하철, 버스 등 첨단교통시스템은 모범이 될 만한 인프라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스마트도시 마스터플랜은 정보화에 대한 평가만이 아니라 미래사회 변화를 잘 예측하고 시민의 삶을 행복한 방향으로 잘 이끌어가는 것에 대한 격려가 돼야 한다”며 “서울의 품격을 보여주는 상이 되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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