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선관위 국정조사, 감사원 감사 이후 실시해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전날 야당과 합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국정조사를 감사원 감사 이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청문회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이 끝난 뒤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관위 국정조사 시기와 관련해 우리 국민의힘은 감사원 감사 이후에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후쿠시마 청문회도 IAEA의 검증이 끝나고 난 다음에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선관위는 국정조사 이전에, 국민적 공분을 감안해 감사원 감사를 전면적으로 수용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촉구한다”며 “선관위는 감사원 감사와 국회 국정조사를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고 진정한 헌법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과천 청사에서 상임 선관위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감사원 감사를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예정이다. 선관위는 헌법기관으로서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이유로 위원 만장일치로 감사 거부를 결정했지만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내부적으로는 부분적·한시적 감사 수용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표는 또 야당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공세에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이 괴담과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중국 대사까지 끌어들여 쇼를 벌이고 있다”며 “이는 반일 감정을 조장하고 정부를 뒤흔들려는 목적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돈 봉투 게이트와 코인 게이트에서 국민 시선을 돌리려는 정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중국의 55기 원전은 대부분 서해와 맞닿아있는 중국 동쪽 연안에 몰려있고 여기서 배출되는 삼중수소량은 후쿠시마 배출량의 50배 이른다”면서 “민주당은 일본보다 중국에 먼저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