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개방형 커뮤니티 사업 확대에 잰걸음이다. 네이버는 스포츠·드라마 등 특정 콘텐츠 기반 ‘오픈톡’을 MBTI·여행 등으로 주제를 넓히고 있다. 향후 증권·쇼핑 등 네이버 플랫폼 내 콘텐츠로 더 확대한다. 카카오톡 세번째 탭으로 ‘오픈채팅’을 전면 배치한 카카오는 향후 별도 앱 ‘오픈링크’와 투트랙으로 오픈채팅을 활성화한다. 카카오는 다음뉴스 댓글도 실시간 오픈채팅으로 개편하면서 불특정 다수가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계속 늘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은 다수 이용자가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개방형 커뮤니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유튜브와 구글 등 빅테크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이용자가 자사 플랫폼에 장시간 머무르게 하고 향후 광고나 커머스와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네이버 ‘오픈톡’은 스포츠와 연예 등 특정 콘텐츠와 관심사에 대해 소통을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네이버는 스포츠 중계나 방송과 같이 실시간성이 중요한 관심사에 대해 채팅 기반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야구 등 스포츠 오픈톡은 약 3800개 개설돼있으며, 연예 오픈톡 서비스가 드라마 등을 주제로 확장 중이다. 네이버는 이 외에 MBTI, 일본여행, 운세 등 키워드 주제로 오픈톡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증권·쇼핑 등 네이버 플랫폼 내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주제로 확장할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매체력 강화를 위해 오픈톡의 범위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개방형 채팅 서비스 ‘오픈채팅’에 힘을 주고 있다. 오픈채팅은 전화번호나 톡ID 등 친구 추가없이도 링크로 상대방과 편하게 채팅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오픈채팅 탭을 누르면 내가 속한 오픈채팅방과 함께 ‘지금 뜨는 탭’, ‘키워드 탭’ 등을 함께 볼 수 있다. 특정 주제에 대해 인원 제한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 ‘오픈 채팅 라이트’ 공개했다. 최근 다음뉴스에 도입한 실시간 채팅 댓글 서비스 ‘타임톡’ 역시 오픈채팅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카카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픈채팅을 글로벌 커뮤니티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오픈채팅은 카카오톡 계정 기반으로 이용이 가능한 구조로, 글로벌 이용자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카카오는 보다 폭 넓은 이용자 층을 확보하기 위한 독립 앱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중인 글로벌 오픈채팅 앱 ‘오픈링크’는 국경을 넘어 취미나 장소 등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가 모여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외국인이 카카오웹툰 내 오픈링크에 들어와 국내 팬과 웹툰에 대한 얘기를 나누거나, 카카오맵에서 특정 장소를 검색한 이용자끼리 해당 장소의 오픈링크에서 장소에 대한 정보나 리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오픈채팅, 해외에서는 오픈링크를 운영하며 국내외 이용자들이 국경에 제한받지 않고 서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