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행된 지 약 1년 반이 지난 가운데, 은행권이 하반기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줄줄이 선보인다. 자산관리·투자·소비 등 전 영역에 걸쳐 마이데이터를 적용한 차별화 서비스로 마이데이터 고객 확보에 나선다.
마이데이터 분야에서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빅테크로 더 많은 소비자가 몰리고 있는 만큼 은행권은 전통적인 강점인 자산, 소비 영역 등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이용자가 현금흐름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선 1년의 씀씀이를 분석해 향후 1년간 수익 및 지출을 월 단위로 보여준다. 현금 등이 부족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예측해 고객이 대응하고, 지출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돈을 계획적으로 써야만 하는 사회 초년생 등 MZ 고객을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책이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마이데이터 기반 금융캘린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부동산 청약일정, 공모주청약일정, 배당일정 등을 달력에 표시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관련 일정을 선택하면 해당 은행 업무와 직접 연동도 가능하다. 일정확인부터 업무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어 이용자 편의가 대폭 제고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은행권 중 유일하게 선보이는 온라인 상품 중개 서비스에 마이데이터를 연계한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예금 및 대출을 중개하고, 우대금리 요건 충족 확인 등으로 고객을 관리한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중개서비스 내에서 이용자 맞춤형 상품 추천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통적으로 강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에 마이데이터를 적용해 금융의 본질인 자산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등과 융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은행은 건강보험료 납입 내역 등을 비롯한 공공데이터와 금융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사(CB)와 연계한 신용점수 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비 관련 서비스도 지속 고도화 한다.
기존 금융회사, 빅테크 외에도 수많은 고객과 통신데이터를 보유한 이동통신사도 마이데이터 사업 경쟁자로 뛰어든 가운데 은행권은 본연의 강점과 혁신기술을 융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본격 확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에 대한 첫 기대와 달리 실제 고객들은 마이데이터를 가입했는데도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반응이 많다”며 “은행뿐만 아니라 모든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이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만큼 은행의 특색을 살린 서비스로 고객을 유입시키겠다”고 말했다.
은행별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계획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