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인공지능(AI) 인력 육성에 공을 들이며 전문 인재풀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청년 AI인재를 발굴하는 LG 에이머스(Aimers) 프로그램과 임직원 대상 AI 아카데미 등을 확대 운영한 결과다.
11일 LG AI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AI 해커톤으로 출범 후 지난해 LG 에이머스로 통합된 교육과정을 통해 육성한 청년 AI 인재풀이 200명에 달한다. LG AI 인재풀에 등록되면 LG 계열사 채용에서 우선 검토 대상으로 고려된다.
김향미 LG AI 연구원 AI아카데미 팀장은 “2020년 시작한 해커톤부터 지금까지 LG AI 인재풀에 등록된 인재는 200여명에 달한다”면서 “지난해 LG이노텍에 해커톤 수상자 5명이 입사하는 등 LG AI연구원을 비롯해 여러 계열사로 취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LG 에이머스는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AI 전문가 과정이다. AI 인력 수요가 높아지는 것에 반해 관련 커리큘럼을 체계적으로 갖춘 대학은 많지 않아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이달 20일까지 3기 교육생을 모집한다. 목표 인원은 2000명이지만 사실상 인원 제한은 없다. 지난 2기까지 3400여명이 참가해 교육을 받았다.
LG는 AI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계열사 현장에서 전문 인재를 채워가고 있다. 실제 현장의 문제와 데이터를 교육에 활용하고, 경진대회를 통해 채용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3년간 LG 자체적으로 필요한 AI 인력을 직접 교육·육성·배출한 후 계열사에 취직토록 하는 인재 확충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 팀장은 “참가자들에게 프로그램 반복 참여를 통한 지속적인 AI 역량 강화를 권유하고 있다. ‘1만 시간의 법칙’처럼 스스로 성장했음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에이머스와 AI 아카데미 교육을 통해 AI 관련 최고 전문가 영역이라 여겨졌던 AI SOTA(최고 성능)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인력이 누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팀장은 “전문 교육을 받은 인력이 각자의 자리에서 AI 기술 기반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며 “LG의 AI 인재 육성 및 확대 전략에 따라 향후 관련 기술의 퀀텀 점프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