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 정부와 공공기관 등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자를 위한 업무용 메타버스 ‘K스타버스’가 마련된다. 가상세계에서 현실세계와 동일한 창업·투자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5년내 플랫폼 안착을 위한 장기 목표 수립에 들어갔다. 이르면 내년부터 시범 모델을 가동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진흥원을 통해 ‘K스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5개년 목표모델 설계에 들어간다. K스타버스는 ‘코리아’, ‘스타트업’, ‘메타버스’를 결합한 명칭이다. 디지털 가상공간에서 투자와 글로벌 창업을 지원하고, 원스톱 행정이 가능하도록 조성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이 밝힌 ‘디지털 중기청’, ‘디지털 벤처밸리’ 일환이다. 앞서 이 장관은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디지털 경제만으로 기업 경영을 하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사이버상에 벤처밸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게임이나 콘텐츠 분야에 적용하는 메타버스와 달리 가상세계에서 창업에 따르는 각종 행정절차와 투자설명회(IR), 생태계 참여자간 네트워킹 등 실제 업무를 동일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다. 최근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속속 출사표를 내고 있는 업무용 메타버스 플랫폼이 지향점이다. 민간 기술을 활용해 거대언어모델(LLT) 등 진화하는 기술에 맞춰 확장이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창업 활성화는 이번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핵심 과제다. 해외 진출에 필요한 각종 절차를 가상세계에서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외국 기업과 외국인이 국내에서 기업경영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통합시스템도 연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중기부에서 도입을 검토 중인 전자영주권(이레지던시)을 결합하는 방안 역시 청사진에 담겨있다.
목표모델 설계를 거쳐 내년부터 플랫폼 구축에 착수하고, 내년 중 먼저 구축된 분야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이후 5년간 장기적으로 플랫폼을 수정·보완하면서 안정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조만간 발표한 범정부 종합대책인 ‘스타트업 코리아’에 담긴다.
중기부 관계자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온라인에서 쉽게 업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과도한 그래픽이나 사양이 필요하지 않은 플랫폼을 설계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K스타버스에서 창업에 필요한 모든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싱글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