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7인 사외이사 추천을 완료했다. 사외이사들은 이달 30일 주주총회 승인 직후부터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본격화한다.
KT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서 마련한 개선안에 따라 총 7인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정관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30일 임시주총을 공고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7인은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 이사 △윤종수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다.
KT 이사회는 또 정관개정안도 공개했다. 대표이사 후보자 자격요건을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4가지 항목으로 변경했다. 기존 정보통신전문가 항목을 산업전문가로 대체했다. KT 외부전문가를 CEO 후보로 영입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주주총회 의결 기준을 기존 보통결의(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한다. 연임시에는 3분의 2 의결을 얻도록 했다.
KT 신규 이사진은 주총 승인 직후부터 차기 CEO 인선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7월말까지 차기 CEO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스케쥴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당장 7월초부터 약 2주간 CEO모집 공고를 내고, 남은 2주간 심사, 면접 등을 진행하는 일정이 유력하다.
KT는 7월초부터 진행할 신규 CEO 선임절차에서 외부 전문기관 추천과 공개모집, 0.5% 이상 지분보유 주주 추천을 통해 사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KT 차기 CEO에 도전하는 잠룡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월 KT CEO 경쟁에서 최종 라운드까지 올라간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임헌문 전 KT Mass 총괄(사장)의 재도전이 예상된다.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권은희 전 국민의힘 의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의원(비례), 최방섭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도 비전을 가다듬고, 새롭게 도전할지 주목된다.
외부 전문가와 주요주주 추천 문호를 개방한 것을 두고 특히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 역할론에 주목한다. 현대차는 민간기업으로서 KT에서 가장 많은 약 8% 지분을 보유했다. 이사회에도 현대차 출신 이사가 파견된 만큼, 현대차 주요 사장급 임원 등이 출사표를 던질지 관심사다.
KT CEO 선임과정에서는 뉴거버넌스 TF가 지속적으로 가장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신규 사외이사는 6월 30일까지는 주총에서 공식 선임되지 않은 상태여서, TF가 마련한 기준과 절차대로 CEO를 선임하는 구조다. 새로 구성되는 이사회는 회사 전반의 주요 결정사안을 의결하고 차기 CEO 후보를 최종 추천하게 된다.
KT가 7월 이내 차기 CEO 후보 추천 절차를 완료할 경우, 임시주총을 8월 중순~하반기 개최해 차기 CEO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30일 임시 주총 후 인선작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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