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지난해 영업손실 2602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 영향이다. 총매출은 12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실적 개선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인 체질 개선 효과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2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영업손실이 2602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직전 회계연도 대비 1266억원 적자 폭이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6006억원으로 1.85% 증가했다. 지난 2월말 기준 총 차입금은 1381억원 줄어든 1조2968억원을 기록했다.
총매출은 12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체질 개선을 위해 매장 수를 2개 줄였고 주요 매장 리뉴얼로 정상 영업을 하지 못했음에도 이뤄낸 성과다. 동일 매장 기준 매출 성장률도 상승세로 반등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매출은 이익 선행지수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볼 때 향후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영업손실은 2602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늘었다. 홈플러스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온·오프라인 투자 확대 △브랜드 마케팅 강화 △악성 재고 처리를 통한 재고 건전성 확보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이 적자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에 1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온라인 배송 시스템도 대폭 강화했다.
이같은 선제적 투자 효과는 지난해 말부터 나타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2023회계연도 1분기(2023년 3월~5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작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올해는 실질적인 재도약을 이뤄냄으로써 홈플러스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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