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자 DS 사장 “반도체 맞춤형 생성 AI 도입 추진”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이 9일 서울 신촌 연세대에서 ‘삼성 반도체의 꿈과 행복: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독자 제공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이 9일 서울 신촌 연세대에서 ‘삼성 반도체의 꿈과 행복: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독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식 검색과 회의록 정리·요약 등 업무 맞춤형 기능을 갖춘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도입한다. 보안상 이유로 기업 내 사용을 일시 중단한 오픈AI의 생성 AI 챗GPT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은 최근 임직원 대상 강연에서 “생성형 AI를 어떻게 쓰냐에 따라 업무적으로 엄청난 혁신이 올 수 있다”며 “국내 전문 기업을 통한 맞춤형 AI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이르면 연내 GPT3.5 이상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도입한다. 12월 기본 서비스를 오픈하고 내년 2월에는 기업 업무 지식이 포함된 전문 검색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AI 서비스는 구매·경비 등 업무 프로세스 자동응답은 물론, 공정·설계·제조 등 전문 지식 검색, 제조·공정 데이터 요약, 번역, 문서작성, 회의록 녹취·요약, 시장·업체 분석, 코드 생성·리뷰, 고객소리(VOC) 대응 등 총 9개 분야 업무를 지원한다.

경 사장은 챗GPT의 업무 활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앞서 9일 서울 신촌 연세대 공과대 학생 대상 특강에서 “지금 당장 챗GPT 사용은 못하지만 내년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든 쓸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챗GPT로 6년차 엔지니어가 60분 걸려서 짤 수 있는 코드를 10분 만에 짜고 검증까지 할 수 있는 데다 검색 한 번에 다양한 데이터를 찾을 수 있다는 높은 효율성에 주목했다. 경 사장은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가 없어서 찾아다니는 것은 시간 낭비”라며 챗GPT 업무 활용을 위한 보안 대책을 마련한 뒤 DS부문에서 활용을 시사했다.

경 사장은 챗GPT 활용 외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강화 계획도 공유했다. 3나노·2나노 등 초미세 전공정 기술 개발·고도화는 물론, 자사 메모리 반도체와 패키징 등 후공정에서 차별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전자신문DB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전자신문DB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