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학교는 지역 대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대학생, 무주 태권문화관광아이디어 발표회’가 지난 9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청년, 지역의 미래를 말하다13’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전북관광협회, 한국사회적기업학회, 우석대LINC3.0사업단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현장에는 전북관광협회 조오익 회장을 비롯해 한국사회적기업학회 최길현 수석부회장 등 관계자와 후원기관인 태권도진흥재단의 이종갑 사무총장, 전북문화관광재단 이경윤 대표, 무주군 황인홍 군수 등이 자리했다.
특별 초대손님으로는 ‘범 내려온다’라는 한국 관광 홍보 동영상의 주인공, 한국관광공사 오충섭 전북지사장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케이 투어 브랜드(K-tour brand)의 시작’ 특강이 있었다.
다음으로 학생들의 발표회가 이어졌다. ‘지역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에 대한 청년들의 고민이다. 발표 직전에는 학생들을 현장에서 지도한 ‘아름다운 포시즌’ 송영식 대표의 무주군의 관광자원의 현황과 현장 지도방향 그리고 학생들의 전반적인 발표내용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송 대표는 30년이 넘는 여행상품개발 베테랑이자, 무주에서 직접 여행사를 경영하고 있는 여행상품기획전문가이다.
이후 학생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무주지역의 관광 발전 방안에 대해 공부하며 지역의 자원을 살폈고, 토론을 통해 지역의 혁신 과제를 찾기 위해 고민했다. 그 결과 태권도라는 관광자원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고, 테마로 ‘무주태권도원을 중심으로 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첫 번째 주제는 ‘야간 태권관광축제’이다. 한국은 도시국가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반일생활권이라는 용어를 쓰는 유일한 국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의 야간관광축제를 개발하지 않는 한 지역에 관광객을 머물게 할 방법은 찾기 어렵다. 이에 학생들은 무주의 생태 및 전통야간축제(반딧불축제, 무주낙화놀이 등)에서 착안해 야간태권상징공간조성, 야간태권관광이벤트, 야간태권관광음식 등 3가지로 프로그램을 구분하여 완성도 높은 태권도원의 ‘야간관광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두 번째 주제는 ‘태권농촌유학’이다. 지역은 지역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최근 생활인구를 늘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그 방법의 하나로 각각의 지역에서는 농촌유학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전북교육청은 최우선산업의 하나로 농촌유학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무주는 다른 지역과는 ‘특별한 농촌유학시스템’을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여기에 △방과후 특별태권프로그램(기술+인성) △주말 힐링 프로그램 △부모동반형 체험프로그램 △계절별 스포츠체험 프로그램(수영+스키) 등 게임적 요소를 담은 ‘태권유학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세 번째 주제는 ‘윈터 태권 투어’(Winter Taekwon Tour)으로, 겨울이 없는 동남아 태권도인을 대상으로 하는 겨울 관광상품개발이다. 특히 학생들은 최근 고소비 관광계층으로 부상한 베트남 관광객에 집중해 주력상품으로 무주의 태권도와 무주의 스키를 결합한 겨울 관광체험상품을 제시했다. 이 발표는 베트남 유학생으로 구성된 ‘겨울과 함께’ 팀에서 발표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음 네번째로 태권도와 바캉스를 결합한 ‘태캉스 상품화전략’이다. 무주의 천연 식자재를 통해서 만든 △건강한 태권밥상을 먹고 △태권도원에서 태권도를 체험하면서 놀고 △향적봉 등 한국의 대표적인 산악국립공원 덕유산의 특별한 자연과 함께 명상을 즐기는 여행상품 개발 방향이다. 여기에 이러한 새로운 체험프로그램을 MZ세대에게 홍보하기 위한 ‘특별한 캐릭터 마케팅’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한국무예 문화관광 ‘케이 마샬 아츠 투어(K-Martial Arts Tour)’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섯 번째는 ‘태권관광기념품’이다. 상품개발의 원칙으로는 무주의 자연자원과 태권도 그리고 무주의 예술가의 기예가 결합된 무주만의 독특한‘ 태권관광기념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발표자는 구체적으로 무주의 지질자원인 독특한 돌문양을 바탕으로 태권도의 상징 발차기 등을 결합한 디자인을 만들고, 지역주민인 섬유공예가의 정밀한 제작을 통해, 무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태권쿠션, 태권 고급기념 벨트 등 다양한 섬유공예기념품이 제시됐다.
여섯 번째는 태권관광기념품의 하나로 태권화(跆拳畵)이다. 이 역시 무주지역에서 나는 돌가루를 활용하여 무주지역만의 석화를 만드는 작가가 직접 만든 태권석화를 태권도원의 최고의 기념품으로 만들자는 내용이다. 언젠가는 전 세계 모든 태권도장에 걸릴 수 있는 그림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발표자는 발표하였다.
마지막은 ‘태권관광 케이크&브레드’이다. 태권도 벨트 등 태권도의 다양한 상징물을 활용해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태권관광 케이크와 태권관광 브레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를 공동기획하고 공동주최한 전북관광협회 조오익 회장은 학생들이 발표한 내용들이 시장가치가 높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학교에서는 창업동아리를 만들어 상품전략을 정밀하게 다듬고, 태권도원과 무주군이 함께 지역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면 무주 태권관광은 물론 전북을 대표하는 실질적 관광상품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의 후원자인 한국태권도진흥재단의 이종갑 사무총장은 오늘처럼 무주지역 활성화를 위해 청년들이 중심이 되고, 지역의 관광기업이 참여하고 관광 관련 지원기관들이 힘을 합친다면, 조만간 태권도를 활용한 전북의 대표관광상품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향후 전북관광협회와 전북문화관광재단과는 조만간 대표관광상품개발을 위한 후속 조치로 MOU 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학술연구의 대상공간인 무주군을 대표해서 무주군수는 행사를 만들어준 전북관광협회, 한국사회적기업학회, 우석대, 태권도진흥재단, 한국관광공사, 전북문화관광재단에 감사를 표하고, “드디어 ‘태권도를 어떻게 무주관광의 대표상품으로 만들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해결된 것 같았다”고 전했다.
‘청년, 지역의 미래를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을 최초 기획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황태규 우석대 교수는 “학생들은 각각의 주제에 맞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아이디어일 뿐 아직 미완의 설계도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청년의 시각으로 지역을 바라보고 고민한 흔적은 전문가들 못지않게 역력했다. 밤을 새워 머리를 맞대고 준비한 학생들의 열정이 전북의 관광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영역, ‘태권관광’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우석대학생들은 학기마다 직접 지역의 문제를 찾아보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아이디어 발표회에 참여하고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북 청년들의 지역관광정책제안 프로그램은 해외로 전파됐다. 지난해 6월 우석대에서 박사과정을 수학한 장춘사범대 풍지백 교수가 중국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우석대학교 관광학과는 장춘사범대학교와 공동으로 ‘청년, 한중지역관광의 미래를 말하다’를 백두산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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