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플랫폼, 자체 제작 콘텐츠로 중기 구인구직 돕는다

HR 플랫폼, 자체 제작 콘텐츠로 중기 구인구직 돕는다

HR 플랫폼이 중소기업 구직을 돕기 위해 정보 불균형 해소에 나섰다. 자체적으로 기업 홍보가 어려운 중소기업 대신 기업 브랜딩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숨겨진 알짜 중소기업 구인구직을 지원한다.

다수 HR 플랫폼은 직접 중소기업 인터뷰를 진행해 리포트·영상 등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진학사 캐치는 올해 중소기업 분석 리포트를 확충한다. 연간 450개 중소기업 콘텐츠 업데이트를 계획 중이다. 인기 스타트업과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2차전지 관련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해당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채용공고에서도 중소기업 카테고리를 세분화한다.

잡플래닛은 기업 인사 담당자, 홍보 마케팅 담당자와 연락해 자체 인터뷰를 진행한 후 중소기업을 소개한다. 알려지지 않고 알기 어려운 기업 정보에 대해 세밀하게 전달한다. 사람인은 온라인 채용관을 운영하며 중소기업을 홍보하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한다. 현재 1647건의 직무 인터뷰 콘텐츠가 누적됐다.

유망 중소기업을 자체 큐레이션하는 곳도 있다. 잡코리아는 ‘이달의 우수 중소기업 일자리 전용채용관’을 운영하며 공공기관에서 전문성과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기업을 소개한다. 연봉 3000만원 이상, 정규직(신입) 채용 공고만 선별한다.

사람인은 플랫폼 내 중소기업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코넥스 상장기업 △스타트업 △100억 매출 중소기업 △경조사 챙겨주는 강소기업 △통근버스 있는 알짜 강소기업 등 구직자에게 매력적인 중소기업의 공고를 모아서 보여준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체 기업 중 99%가 중소기업이며 근로자 비중은 전체 근로자 중 81%에 달한다. 그러나 취업 시장에서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정보가 부족하다.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5곳 중 2곳이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하려는 직무에 필요한 전공 지식이나 경험 등을 갖춘 인재 찾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응답률 43.6%를 차지했다.

상호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자 HR 플랫폼은 알려지지 않은 기업의 정보를 제공하는 가교 역할을 맡았다. 이용자 유입량을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 매칭 데이터 확보도 가능하다. 구인구직 매칭 데이터는 향후 서비스 고도화에 이용할 수 있다. 구직자의 성향·직무 연관성 등 기업 선택 시 작용하는 요인을 분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적합도가 높은 구직자를 기업에 추천해 줄 수 있다. 기업 채용 브랜딩 시 정밀 타깃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직자의 선택 기준이 다양해지며 네임밸류보다 근무 환경 등 실질적인 부분에 주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소개는 플랫폼, 기업, 구직자 모두에게 윈윈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