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플레이션으로 치즈, 빵 가격이 급등하면서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다시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도미노피자, 피자헛, 파파존스, 피자알볼로, 미스터피자 등 국내 5대 피자 프랜차이즈 중 피자헛, 피자알볼로, 미스터피자 3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를 기록하지 않더라도 도미노피자, 파파존스 모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도미노피자의 경우 영업이익이 159억원에서 11억원으로 93%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22년 가맹점 평균 매출은 2021년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피자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맹점 평균 데이터를 공개한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 피자알볼로 모두 2022년 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미스터피자의 경우 지난 2021년 가맹점 평균 매출이 3억2000만원 수준이었지만 2022년 2억5000만원대로 26% 떨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우유 물가는 116.59로 지난해 동기대비 9.1% 상승했다. 치즈 물가는 133.93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1.9% 증가했다. 피자 업계는 물가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던 시기에 우유 가격이 급등해 치즈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을 걱정하고 있다.
피자 가맹점 평균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코로나19 시기에 피자 업계로 뛰어든 점주는 늘어났다.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피자 가맹점 수는 7878개에 달했다. 7027개를 기록한 2021년에 비해 851개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업계로 우후준순 뛰어들어 경쟁자가 많아졌다”며 “물가와 함께 오른 원자재 공급가가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 어려움이 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존을 위한 할인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현재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피자헛은 21900원 피자 구매시 10000원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4000~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피자 프랜차이즈가 대부분이다.
피자업계 경쟁은 원재료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물가가 오르며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는 프리미엄 상품 대신 냉동피자를 찾고 있다. 저렴한 대형마트, 편의점 냉동피자 PB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GS25는 2900원 냉동피자를 내놓는 등 편의점 업계는 가성비 좋은 냉동피자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CJ제일제당은 세계 최대 규모 냉동 피자 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장우철 광운대 교수는 “우유, 치즈 가격이 계속 오르며 경기가 불안하기 때문에 가성비 좋은 PB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며 “물가가 잡힐 때까지 생존을 위한 피자 브랜드 간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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