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선박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소장 홍기용)는 세계 최초로 마그네틱 베어링 방식 로터세일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로터세일은 선박 갑판에 설치되는 원기둥 모양 구조물이다. 선박이 운항할 때 불어오는 바람과 회전하는 원기둥에서 발생하는 마그누스 효과로 추진력을 추가로 얻는 보조 추진장치다.
운항 중인 선박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고, 조선해운업계에서는 선박 탑재 시 6~8% 연료절감과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선박 탄소배출 규제 강화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용화된 로터세일은 기계식으로 베어링이 원통(Rotor)을 돌려 회전해 마찰 소음, 진동, 효율저하 등 단점이 있다.
KRISO가 개발한 마그네틱 베어링 방식 로터세일은 베어링과 로터의 비접촉 지지가 가능해 소음, 진동이 획기적으로 감소하고, 마찰과 마모가 거의 없다. 내구성이 우수하고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또 기계식에 비해 빠르게 로터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어 바람 방향과 속도가 수시로 변화하는 연안 운항 선박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RISO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마그네틱 베어링 방식 로터세일은 지난해 12월 한국선급으로부터 기본인증(AIP)을 획득해 기술력을 공식 인정받았다. 오는 7월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0차 회의에 정보 문서로 제출·발간돼 전세계에도 기술 우수성을 알리게 됐다.
강희진 KRISO 강희진 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장은 “해양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 해운, 조선 및 기자재 업계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마그네틱 베어링 방식 로터세일을 포함한 다양한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KRISO는 마그네틱 베어링 방식 로터세일 신뢰성 검증을 위해 연안선박 실증플랫폼을 제작해 2025년까지 실증을 진행하고, 국제 표준화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