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KPC)가 기업 핵심 임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혁신 인재’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디지털전환(DX)을 고려하는 기업 리더를 집중 교육해 기업 성장은 물론 국내 산업 생태계 혁신으로 연계한다.
KPC는 13일 경기도 시흥시 비즈니스센터에서 ‘산업 DX 변화추진자’ 발대식을 개최했다. 수도권 지역 중소·중견기업 임원 50여명이 참석했다.
산업 DX 변화추진자는 국내 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내 최초·최대 산업 DX 역량 강화 과정이다. 기업 C 레벨급 임원과 차세대 DX 리더 등을 대상으로 DX 개념, 기업 DX 전략 및 사례 등 다양한 정보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KPC와 중소기업 DX 포럼이 주관하고 산업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전자신문사가 후원한다.
이날 윤정원 이노핏파트너스 대표는 ‘DX를 바라보는 CEO의 새로운 눈’을 주제로 강연했다. 먼저 DX가 가진 다양한 개념을 설명하는 한편 생존하는 기업의 DX 전략 등을 소개했다. 특히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의 연구개발(R&D)과 차별화한 방법으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소비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댓글, 판매 자료, 소비자 유 등을 분석해 출시한 제품이 시중에서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에어버스,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제조사에 도입돼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디지털 트윈’ 등도 조명했다. 이외에 제조, 금융, 식음료 등 업종을 막론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DX 전략을 강화한 사례를 언급했다.
윤 대표는 “(DX를 기반으로) 기존과 다른 방식의 비즈니스 상품 개발과 프로세스로 혁신이 가능하다”면서 “이는 업무 효율화와 고객 만족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경진 한양대 교수는 ‘DX 최신 트렌드와 전망’을 제시해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살아남는 종은 강한 종이 아니고,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다”라는 찰스 다윈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기업 DX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데이터’로 만드는 고객 경험(DCX)에 주목했다. 기업 대부분이 현재 보유한 데이터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기업들이 이 같은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는 데 어떤 데이터가 필요한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제조업으로 시작한 현대차가 첨단 디지털 기술을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 진입하면서 네이버, 카카오의 경쟁상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겪은 6만번의 실패 사례를 예시로 들면서 혁신적 비즈니스 기회는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통한 경험에서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 교수는 “(DX를 추진하는 임원들은) 새로운 디지털 세계의 규칙과 성격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전혀 다른 게임의 본질을 이해하는 새로운 ‘눈’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PC는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8회 교육을 진행한다. 다음달 5일로 예정된 2회차는 △DX 전략 & 비즈니스 △DX의 의의와 최신 트렌드 △최신기술 동향 및 기관별 기업 지원사업 소개, DX 추진사례 공유 등으로 구성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