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헬스케어 투자 확대...맞춤형 플랫폼 ‘미리웰’ 공개

미리웰 메인화면
미리웰 메인화면

대상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헬스케어를 낙점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계열사인 대상웰라이프를 중심으로 기존 주력 사업인 건강기능식품부터 단백질 브랜드, 환자영양식 영역에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해 종합헬스케어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 자회사인 대상웰라이프는 최근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미리웰’을 공개했다. 미리웰은 개인 건강검진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총 14종의 질병과 기대수명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보험공단 검진 데이터나 사설 검진 데이터, 건강 관련 설문을 등록하면 장기 나이와 같은 건강 점수를 측정해 중점 관리가 필요한 부분을 알려준다. 사설 검진 데이터의 경우 등록 후 최대 3일 내 분석이 완료된다.

미리웰 개발은 솔루션 업체인 렉스소프트가 맡았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렉스소프트에 20억원 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렉스소프트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기반의 데이터사이언스 전문기업으로 개인건강기록(PHR·Personal Health Record)을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미리웰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협력 중이다. 향후 임직원 건강검진 솔루션과 관련한 기업간거래(B2B)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대상웰라이프는 향후 미리웰을 통한 시니어, 특정 질환자를 겨냥한 사업으로 다각화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환자·간병인 관리 플랫폼 ‘실버노트’ 운영사인 코리아잡앤잡과 업무협약을 지난 4월 체결했다.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미리웰은 검진 기록, 병원 진료, 조제 내역까지 자신의 건강 데이터와 건강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특히 건강수명과 관리에 관심이 많은 만 50세이상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기술 고도화를 위한 투자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지난해 개인별 유전체 분석서비스 업체 메디젠휴먼케어 지분을 5% 확보했다. 올해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총 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금액은 약 45억원이다.

메디젠휴먼케어는 인간의 염색체 23쌍 안에 있는 2만5000개 유전자에 대한 검사를 바탕으로 개인의 유전 정보 제공을 주요 사업으로 운영 중이다. 유전자검사 관련 국내 최다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대상홀딩스는 서울시 중소기업 지원기관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운영하는 서울창업허브 성수·창동 센터와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번 오픈이노베이션은 그린바이오(농축수산업과 관련이 있는 소재·바이오, 신기술·플랫폼)와 레드바이오(헬스케어, 실버케어와 관련 있는 소재·바이오, 신기술·플랫폼)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대상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그린바이오, 레드바이오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며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한층 더 강화한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