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방식은 아직 미국 표준이 아니며 업계에 개방형 충전 생태계를 제공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전기차충전기술협의체 ‘차린’(CharIN)은 기존 미국의 표준 충전방식인 CCS 방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차린은 미국 전기차 충전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된 업계 단체다.
이같은 차린의 입장은 최근 테슬라 충전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는 과정에서 나와 주목된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테슬라 충전 방식을 전격 채택한 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까지 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테슬라 방식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이에 차린은 “테슬라 전기차 충전 방식인 NACS의 표준화 심사를 위한 테스크포스를 소집할 계획”이라며 “표준화 과정은 업계 전문가 심사를 포함해 이해당사자들의 참여 등 개방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GM과 포드 등은 2025년부터 자사 차량에 NACS 연결 포트를 기본 장착하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와 포드, GM가 제휴를 맺으면서 NACS 방식이 미국 전기차 시장의 60%를 점유할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 운영업체인 블링크차징, 차지포인트, 호주에 기반을 둔 트리티움 등도 자사 충전소에 기존 CCS와 NACS 연결 포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 충전기 제조업체 ABB 미주법인도 NACS를 제공하기로 하고 설계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미국 백악관 역시 지난 9일 CSS와 NACS 커넥터를 동시에 제공하는 전기차 충전소에 연방보조금 수십억 달러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CSS와 NACS 등이 원활하게 호환될 수 있을지, 2개의 표준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공급업체와 고객 비용 증가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면서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