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FOMC 앞두고 “6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높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 기준금리 결정(한국시간 15일)을 앞두고 증권업계는 금리 동결 시나리오에 힘을 실었다. 이렇게 되면 2022년 3월 금리 인상 이후 15개월만의 첫 동결이 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다.

대다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예상으로는 6월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Fed watch와 선물내재금리도 연준이 잠시 쉬어가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5월 미 연준 성명서 변화와 최근 연준 위원들의 동결 주장 등을 고려할 때 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이 이달 2일~7일 동안 이코노미스트 46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44명이 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FOMC 회의에 앞서 한국 시간 13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결과 발표로 금리 향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CPI는 4월에 전년대비 4.9%를 기록했다. 5월 수치가 이보다 웃돈다면 연준은 추가 인상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을 낮게 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년 이후 물가 전망에 있어 높은 정확도를 보여온 클리블랜드 연은의 물가 전망에 따르면 6월 CPI와 PCE 모두 3.27%로 하락한다”며 “물론 헤드라인 물가보다 근원 물가가 더 중요하지만 당장 헤드라인 물가가 ‘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3%대로 하락한 상황에서 추가 인상의 명분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최근 호주/캐나다 중앙은행의 깜짝 25bp 금리 인상으로 추가 긴축 우려가 확산한 바 있다. 또한 미국 5월 CPI가 예상보다 상회할 경우 6월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ed는 추후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금융시장의 과도한 기대와 기대인플레이션을 억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되는 것이 추후 금리 인상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한편, 점도표상 예상치는 한단계 높아져 향후 인상 여지를 열어두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봤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