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초고속 이동수단이 될 ‘하이퍼튜브’ 핵심기술 개발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워낙 혁신적인 기술인데다, 세계에서도 관심이 높은 분야여서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조사(예타)도 관심을 끈다.
하이퍼튜브는 공기를 뺀 원통형 튜브 안에 운송체를 부상시켜 이동시키는 신개념 이동수단이다. 공기저항도, 마찰저항도 없어 이전과 비교해 더 없이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실제 상용화 시 교통을 혁신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일론 머스크가 공개한 ‘하이퍼루프’와 같은 개념으로, 이미 세계 곳곳에서 기술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한석윤)이 일찍이 2009년부터 ‘초고속 튜브철도 핵심기술연구’라는 이름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2016년부터는 기관 중점사업으로 본격화했다. 그 혁신성에 연구계는 물론이고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현재 관건은 관련 연구개발(R&D)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예타 통과 여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는 다부처 사업으로 올해 1월 예타 대상사업으로 ‘초고속 이동수단 하이퍼튜브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선정했다.
올 초부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실제 예타 심사를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현 시점에서 결과를 점치기는 어렵다. 다만 2018~2020년 철도연의 1차 기획,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서 보완 2차 기획을 진행하는 등 만반의 준비가 이뤄져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만약 예타 통과 결과가 나오면, 곧이어 사업 주관 기관과 참여 기관 및 기업을 구성해 오는 2025년 사업이 본격화 될 예정이다.
3377억원을 들여 새만금에 2㎞ 규모로 테스트배드를 구축하고, 하이퍼튜브 차량기술, 추진 및 자기부상 기술, 관련 인프라 등 제반 기술 R&D와 검증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2단계에서는 12㎞로 테스트배드를 확장하고 하이퍼튜브 속도를 보다 높여 주행을 검증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중점 연구기관인 철도연을 비롯해 한국전기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예타를 지원하고, 통과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이창영 철도연 신교통혁신연구소 하이퍼튜브연구실장은 “현재 진행 중인 예타 결과가 좋게 나와 하이퍼튜브가 실용화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과거 KTX가 우리에게 교통혁명을 가져왔듯이, 하이퍼튜브가 제2의 교통혁명, 속도혁명을 가져와 전국을 ‘출퇴근이 가능한 통근권’으로 묶는 국민의 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