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은 다런 윌리엄스 생명과학부 교수팀이 비정상적으로 근육이 감소하는 ‘노인성 근감소증’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인체의약품 및 동물용 의약품 전문기업 플루토(대표 전홍열)에 기술이전했다고 14일 밝혔다.
노인성 근감소증은 노화와 함께 근육량과 근력 등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면서 뇌졸중, 심혈관 질환은 물론 사망위험까지 높이는 질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시판을 허가받은 치료제가 없어 신약 개발이 시급하다. 근감소증은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질병으로 분류됐고 우리나라에서도 2021년부터 질병 진단코드에 포함되는 등 일반적인 노화현상이 아닌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GIST가 기술이전한 약물 중 하나인 말로틸레이트는 원래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간경화 및 간손상 치료제로 승인했다. 다런 윌리엄스 교수팀은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말로틸레이트가 근감소증을 완화하는 메커니즘을 밝히고 실험용 쥐를 통해 근육량과 근력 감소 완화효과를 확인했다. 기술 개발은 한국연구재단의 개인기초연구사업, C1 가스 리파이너리 사업 및 집단연구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다런 윌리엄스 교수는 “노화된 실험용 쥐에게 말로틸레이트를 경구 투여했을 때 근감소증 완화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 대부분 고연령층인 근감소증 환자들이 주사가 아닌 먹는 약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안전한 경구용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홍열 플로토 대표는 “우수한 제제기술을 적용해 임상시험 등 절차를 진행하고 글로벌 혁신 신약으로 상용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플루토는 설립 3개월 만인 지난해 8월 국내 중견기업 파마리서치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고, 올해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 관절염 치료제 품목허가를 받아 출시를 준비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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