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기술원, 도시·산업 인프라 안전도 측정 ‘광신경망 센서’ 개발…안전사회 구현

한국광기술원 연구팀이 개발한 광신경망 센서를 이용한 실시간 디지털 안전 시스템.
한국광기술원 연구팀이 개발한 광신경망 센서를 이용한 실시간 디지털 안전 시스템.

국내 연구진이 광신경망 센서를 이용해 도시와 산업 인프라 실시간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인공지능(AI)·디지털 트윈 등의 기술과 결합해 인프라 모터터링을 통해 안전사회 구현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광기술원(원장 신용진)은 김명진 광정밀계측연구센터장 연구팀이 통신용 광케이블을 인체 신경망처럼 이용해 도시 및 산업 인프라 안전도를 정량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광신경망 센서’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광신경망 센서 광신경망 센서는 광섬유 내부에서 빛의 전송과정 간 발생하는 산란 현상을 이용해 광케이블을 설치한 모든 위치에서 이상 현상을 빈틈없이 연속해 측정할 수 있는 실시간 상태 감시 및 진단기술이다. 기존 개별 광센서는 미리 지정한 특정 위치에서 개별적으로 측정하는 포인트형 센싱 방식으로 감시 가능영역이 제한적이고, 별도 통신·전원선을 필요로 했다. 도시나 산업 인프라 등 대규모 시설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많은 비용이 들었다.

연구팀이 새로 개발한 광신경망 센서는 수㎞ 이상의 광섬유 케이블을 포설한 모든 구간에 대해 별도 통신과 전원선 없이 온도, 진동, 변형 등 다중 물리량의 분포 측정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기존 광센서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사각지대 없이 감시 대상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징후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 특히 최대 10㎞ 길이의 광섬유를 신경망처럼 운영할 수 있어 도시나 산업 인프라와 같은 대규모 시설에 적용하기에 적합하다.

연구팀은 현재 도심설비와 산업시설 안전진단, 국방 경계감시 등의 분야에서 예측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기초 데이터를 수집·학습하고 AI를 활용해 분석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등 실증을 벌이고 있다.

광기술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지원으로 중앙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의 연구진과 협업해 이번 연구·개발(R&D) 과제를 수행했다. 노티스, 우리시스템 등 관련 기업과 기술 사업화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김명진 센터장은 “설비 등 인프라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광신경망 센서와 같은 모니터링 기술로 노후나 고장 유무를 관측해 적절한 시기에 보수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사각지대를 최소화한 광신경망 센서는 AI, 디지털 트윈과 함께 인프라 이상징후 감시 및 예방보수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