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은 올해 투자연계보증 규모를 기존 3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스타트업 중심으로 지원하겠다고 14일 밝혔다. 모험자본 시장에 대한 정책지원을 강화해 위축된 투자시장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투자연계보증은 창업투자회사 등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기업에 기보가 우대보증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유치 이후 기업의 부족한 성장(스케일업) 자금을 지원해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도입됐다. 혁신적인 사업모델임에도 영업손실 등으로 재무상황이 악화된 스타트업은 금융기관 직접대출이 어려워 기보 투자연계보증을 지원받았다.
최근 미국 빌보드차트 메인 싱글차트 핫100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피프티피프티 소속사도 어트랙트가 대표적이다. 2021년 설립된 어트랙트는 창업 초기 재무실적은 미약했지만, 전홍준 대표가 30년 이상 음반제작·아이돌그룹 육성 등에 종사한 경험과 초기 엔젤투자 유치에 성공한 점을 평가받았다. 기보의 투자연계보증 지원을 받은 이후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VC의 후속투자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보는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둥 3고 현상과 기업공개(IPO) 시장 축소 등 스타트업의 성장동력이 악화된 상황을 감안, 투자연계보증 공급 규모와 우대사항을 확대해 활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2021년 3739억원, 지난해 3584억원이었던 투자연계보증 규모를 올해는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연계보증은 벤처·스타트업의 투자유치 단계(시리즈)별 지원을 위해 엔젤투자연계보증, 벤처투자연계보증, VC투자매칭 특별보증으로 구분된다. 대상기업은 전문엔젤, 창업기획자, V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중소기업이다. 최대 100% 보증비율과 0.7% 고정보증료율 등의 우대조치를 적용한다.
이번 투자연계보증 확대는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라, 기보가 투자 관련 지원을 확대해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혁신 벤처·스타트업의 성장동력을 견인하기 위해 마련했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은 “기보는 V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 다음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기까지 스케일업에 필요한 추가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연계보증, 예비유니콘특별보증 등 다양한 복합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최근 복합경제 위기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혁신·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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