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5만1000명 늘어 동월 기준 역대 최고 고용률 63.5%을 기록했다. 다만 제조업 취업자는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고, 청년층 취업자는 7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됐다. 저출산 영향으로 청년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반도체·석유화학 부문의 수출 감소 영향을 받았다. 향후 설비투자 부진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은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3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5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달은 고용률(63.5%)뿐 아니라 경활률(65.3%)도 1982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실업률(2.7%) 또한 1996년 통계기준 변경 이후 5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 확산 진정에 따라 대면서비스업 고용 회복세가 유지되고,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16만6000명, 숙박·음식업이 12만8000명 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3만9000명 줄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석유화학 같은 부문의 수출 감소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타 기계장비, 자동차제조 부문에서는 개선되면서 전체 제조업 취업자는 전월(-9만7000명)보다는 감소세가 둔화했다.
건설업은 6만6000명 감소하면서 2019년 11월(-7만명) 이후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 경기부진, 기 수주물량 착공 지연 등으로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로는 60세 이상에서 37만9000명 늘었고, 6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2만8000명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9만9000명 줄면서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40대 취업자는 4만8000명 줄어든 반면 50대 취업자는 4만9000명 늘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은 인구구조가 굉장히 감소하고 있고 정보통신업 등에서 증가로 전환됐지만 제조업, 보건·복지업 등에서 감소 폭이 축소돼 (청년층 취업자) 감소 폭이 다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대면서비스업 등 중심으로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며 고용률실업률은 양호한 흐름 유지 전망된다. 다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 등에 따른 제조업의 일자리 회복 지연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지속 점검하고, 일자리 사업을 조기 집행하는 등 고용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 공개한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 방안' 등 경제활력 회복 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업종별 전문가, 관계부처가 공동 참여하는 '빈일자리 현장 점검반'을 이달 중 신규 설치·운영한다. 다음 달에는 고용창출 모멘텀 유지를 위해 '제2차 빈일자리 해소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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