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을 바이오헬스 선도국가로 인식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팝, K무비, K드라마 등 한국 문화가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 구매와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아시아 국가에서 문화 영향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제조업 및 의료서비스) 해외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국은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이 많이 수출되는 국가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독일 등 19개 국가(25개 도시)다. 일반소비자 9120명, 의료계·산업계 전문가 36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1월 22일까지 조사했다.
2022년 기준 세계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에 대한 해외 소비자 인식에서 한국은 3~7위 수준으로 인식됐다. 산업별로는 의약품 분야에서 13개 국가 중 7위, 의료기기 분야 15개국 중 7위, 화장품 분야는 12개 국가 중 3위, 의료서비스는 14개 국가 중 5위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의료서비스를 포함해 타 국가 대비 아시아권 국가(몽골,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에서 한국을 바이오헬스 산업 선도국가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1순위로 선택한 비율은 화장품이 21.6%로 가장 높았고, 의료서비스 12.3%, 의약품 12.2%, 의료기기 11.2% 순이었다.
바이오헬스 제품 제조국으로서 한국 인지도는 75.1%로 2021년(71.6%) 대비 3.5%p 상승했다. 의약품 분야 인지 비율은 68.6%(△ 4.8%), 의료기기 분야는 68.6%(△ 3.9%)로 나타났다.
K팝, K무비, K드라마 등 한국 문화도 영향을 미쳤다. 서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 미국과 호주 등에서도 70% 이상의 긍정적 영향이 나타났다.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을 알고 있는 소비자일수록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을 접하게 된 소비자에게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했다.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해외 인지도는 61.3%로 나타났다. 베트남, 중국, 몽골 등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외국인환자가 많은 국가에서 인지도가 높았다. 코로나 19 이후 한국 의료서비스 국가브랜드 및 파워 인지도가 강화됐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UAE, 사우디라아라비아 등의 국가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과 의료서비스 간 인식을 분석한 결과 베트남,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는 제조업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모두 높았다. 카자흐스탄, UAE, 러시아는 제조업 대비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식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과 의료서비스 인지도와의 상관분석 결과, 외국인환자 유치 상위권의 중국(1위, 83.3%), 몽골(5위, 80.8%), 베트남(7위, 91.7%) 등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식도가 매우 높았다. 특히 중동지역인 UAE(10위·74.2%), 사우디아라비아(14위·71.7%)는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 대비 한국 의료서비스 인식도가 높게 조사됐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바이오헬스 선진국에서 한국 인지도가 많이 올라선 것은 긍정적인 결과로, 한국 제품 수출이 많이 되면서 인지도가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의료서비스는 높게 평가하지만 제약이나 의료기기에는 못 미치는 경우도 있고, 제약이나 의료기기는 우수하다고 보지만 의료서비스는 그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어 이런 갭이 있는 곳은 인식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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