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운용사 ‘하루인베스트(Haru Invest)’가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 이유를 밝혔다. 명확한 설명이 부족해 투자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루인베스트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테더(USDT) 등 가상자산을 예치(스테이킹)하면 최대 12% 이자를 주는 서비스 제공 운용사다.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하루인베스트는 140여개국에서 약 8만명의 회원을 보유했다.
13일 갑작스럽게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 하루인베스트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내부 점검 과정에서 위탁업체가 제공한 일부 정보가 허위로 의심되는 정보를 발견했다”며 “면밀한 조사 끝에 투자자 보호를 위해 즉각적인 거래 중단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는 추가 공지를 냈다. 이어 “현재 해당 운영자에 대해 사실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 공지에도 설명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해당 위탁업체에 대한 정보와 문제 발생 내용과 원인을 확실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하루인베스트 사무실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러그풀(프로젝트를 돌연 중단해 투자금을 가로채는 투자 회수 사기) 의혹이 뒤따랐다.
투자자들은 불안함을 내비쳤다. 텔레그램 ‘Haru Invest Community’에서 한 투자자는 “급하게 출금 정지를 발표한 하루의 모습은 그간 봐오고 기대했던 모습과 너무 다르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식 입장과 복구 플랜을 공유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는 “지금 러그풀 여부보다 유저 신뢰 회복이 제일 문제”라며 “소통을 해도 부족한데 모든 걸 차단한 일방 통보는 오히려 악영향”이라며 실망을 표했다.
투자자의 적극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투자자도 있었다. 그는 “국가 금융 규제 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조사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소비자 보호 기관에 문의하고 사기 신고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인베스트 전 최고기술책임자이자 공동창업자인 주은광 와스더 최고경영자(CEO)는 “하루인베스트 내부에 사정이 생기긴 했지만 악의적으로 러그풀을 하려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보다 정확한 사실 관계 정리는 회사 공식 입장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루인베스트도 “최근 사실과 다른 여러 언론 기사가 있다는 점에 유의하길 바란다”며 “저희 사무실은 현재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기사에서 언급된 이른바 ‘러그풀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문제가 발생한 13일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하루인베스트 대상 출금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업비트는 공지를 통해 “업비트는 투자자 보호 조치의 일환으로 하루인베스트 대상 디지털 자산 출금을 제한한다”고 했다. 고팍스, 코빗, 코인원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