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뉴아인, 편두통 전자약 국내 판권 ‘맞손’

전자약 기업-제약사 간 투자 넘어
실제 독점판매 계약 첫 사례

(사진 왼쪽부터) 백상환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 김도형 뉴아인 대표, 최호진 동아제약 부회장이 지난 13일 편두통 의료기기 ‘일렉시아’에 대한 국내 독점공급 계약을 맺었다. (사진=동아제약)
(사진 왼쪽부터) 백상환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 김도형 뉴아인 대표, 최호진 동아제약 부회장이 지난 13일 편두통 의료기기 ‘일렉시아’에 대한 국내 독점공급 계약을 맺었다. (사진=동아제약)

전자약 기업 뉴아인과 동아제약이 편두통 완화 의료기기 ‘일렉시아(Elexir)’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공급계약을 맺었다. 국내 전자약·디지털치료제 기업과 제약사 간 판권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제약과 뉴아인은 지난 13일 동아제약 본사에서 편두통 완화 의료기기 ‘일렉시아’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일렉시아는 이마에 붙여 사용하는 편두통 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이마 주변 삼차신경에 미세전류 자극을 가해 뇌혈관 확장을 막아 편두통 증상을 완화한다. 통증을 완화해주는 급성모드, 발병 빈도를 줄여주는 예방모드 두 가지 기능을 탑재했다.

일렉시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510K(시판 전 허가)와 유럽 CE-MDD(유럽 의료기기 지침)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작년 말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동아제약과 뉴아인은 작년 11월 편두통, 안구건조증, 수면개선 등 만성질환 치료 기술에 대한 임상연구와 사업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일렉시아 공급계약 체결을 기점으로 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오는 10월 판매가 목표다.

뉴아인은 일렉시아 국내 판매 확대에 앞서 별도 임상을 실시해 제품 성능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미지 교수, 의정부 을지대병원 신경과 조수현 교수와 함께 일렉시아 유효성과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도형 뉴아인 대표는 “국내에서는 동아제약과 판매에 속도를 내고, 해외에서는 여러 유통망과 협의를 시작했다”면서 “해외 경쟁사 대비 일렉시아의 높은 경쟁력을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전통 제약사와 신생 전자약·디지털치료제 기업 간 협업은 그동안 다양하게 이뤄져왔다. 한독은 웰트와 손잡고 불면증치료제 ‘웰트아이’ 확증 임상을 함께 했다. 2021년 웰트에 30억원을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갖췄다. 한미약품은 KT와 손잡고 디지털팜에 공동 투자해 알콜중독 등을 치료하는 디지털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디지털치료제 기업 하이에 투자하고, 국내 판매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