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디지털자산 시장 변화에 대응해 ‘토큰증권(ST) 플랫폼’을 구축하고, 혁신기술에 기반한 금융환경에 대비해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도 추진하겠습니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첫 번째 추진 사업 계획으로 토큰증권 플랫폼을 비롯한 ‘혁신금융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비정형적 증권의 발행 및 투자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2월 토큰증권 정비방안을 발표했고, 증권사와 조각투자사업자, 기술회사 등은 활발한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나섰다.
이에 발맞춰 예결원 역시 지난해 토큰증권 관련 입법 정비 및 제도적 수용방안을 연구해 토큰증권의 수용 기반을 마련하고, 토큰증권 플랫폼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올해 2월부터는 예결원이 주도하는 ‘토큰증권(ST)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 중에 있으며, 오는 7월부터 토큰증권 플랫폼의 비즈니스모델(BM) 및 구축방안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ST 정비방안에 이어지는 후속 법령 개정에 관련 의견을 제출하고, ST의 전자증권법상 등록심사, 총량관리 방식 등에 대한 관련 사항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자본시장 핵심 인프라 위상 지속을 위한 ‘차세대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내외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업무시스템을 재구축하고, 디지털시대에걸맞는 스마트 업무 현장과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예결원은 지난 5월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을 7본부 1단(TF) 구성으로 ‘슬림화’했다. 미래 50년을 위한 신성장동력 창출에 역량과자원을 우선 집중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넥스트(Next) KSD’ 추진단을 신설해 다음 50년을 위한 비전을 마련하기로 했다.
예결원은 1974년 12월에 설립된 이후 증권 등의 집중예탁과 계좌간 대체(결제업무)를 통한 유통의 원활화 업무를 과거 50년 동안 수행해 왔다. 하지만 미래 50년에도 예결원이 계속기업으로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전과 추진전략 마련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지난해 공공기관 지정해제로 인해 시장성 기업으로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는 측면도 고려됐다.
이순호 사장은 “내년이면 예탁결제원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게 되며, 이를 위해 이번 조직 개편에서 전담조직인 미래비전실을 신설했다”며 “격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해 우리 회사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점검하고, 새로운 비전과 추진전략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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