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혜자카드’ 발급 중단 도미노

카드업계, ‘혜자카드’ 발급 중단 도미노

카드업계가 업황 불황으로 이른바 ‘혜자카드’ 발급을 무더기로 중단한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200종 넘는 카드가 자취를 감췄다.

KB국민카드는 16일 ‘KB국민 탄탄대로 올쇼핑카드’ 등 10여종 카드 발급을 중단한다. 앞서 KB국민카드는 3월 24일 ‘KB국민 가온부울경카드’ 등 총 29종 상품을 발급중단한 바 있다. 이번 단종 상품에도 연회비 대비 높은 혜택을 제공하는 혜자카드가 다수 포함됐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달 26일과 31일에 ‘신한카드 더 레이디 클래식’ ‘O2O’ 카드를 각각 단종했다. 신한카드는 3월부터 점차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현대카드제로 모바일 에디션2’ ‘스마일카드 더 클럽’ ‘LG헬로비전-현대카드M 에디션3’ 등을 발급 중단했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는 ‘롯데마트 롯데카드’를 더이상 발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카드 발급 중단에 대해 업계는 본업 경쟁력 악화에 따라 카드사가 종전 제휴 관계를 정리하거나 혜택 축소 등을 위해 상품을 리뉴얼·단종시킨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업 8개 카드사에 따르면 이미 1분기에만 단종된 카드가 210종에 달했다. 신용카드가 169종, 체크카드가 49종으로 각각 집계됐다.

문제는 실적 부진이 지속하면서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업 카드사 순이익(IFRS 기준)은 2조60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6억원(4.0%)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단종되는 카드 대부분은 과거 수익성을 고려해 제휴를 맺거나 혜택을 구성한 것”이라면서 “낮아진 수익성에 따라 새롭게 카드사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발급중단 사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