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차세대 산업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한강의 기적’을 일군 제조업의 ‘첨단전략산업화’와 새로운 ‘산업혁신시스템(IIS)’ 구축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실은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제1회 산업통상자원 R&D전략기획단(OSP) ‘코리아-GIFT’(Grand Innovation For Tomorrow) 포럼을 개최했다. 전자신문과 OSP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포럼에 참석한 국내 산·학·연 전문가들은 과거 국내 산업 성장을 이끈 정부 주도 산업정책이 대전환 시대에 들어선 현재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중 기술패권 경쟁,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발전에 따른 디지털전환(DX) 가속, 탄소중립 패러다임 등 글로벌 경제·산업이 대전환 시대에 들어섰다는 데 주목했다. 기술 개발이 산업혁신의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데 공감하면서, 우리나라 산업혁신을 가속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 방안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곽재원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은 현재 한국의 국가혁신시스템(NIS)이 연구개발(R&D)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정세와 한국이 보유한 기술력을 자세히 분석해 기존과 차별화한 IIS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단순히 R&D 비용만 증액하는 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산업정책에 최적화한 시스템 마련을 촉구했다.
주현 산업연구원장은 이른바 ‘코리안 R&D 패러독스’가 고착화하고 있다고 봤다. R&D 일변도에서 벗어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과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기업에서 바라보는 ‘혁신’과 정부 시스템 의견을 피력했다. 황 회장은 신기술에 대한 육성·보호를, 천 대표는 벤처·스타트업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