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베트남조선, 수주 200척 눈앞...조선업 해외 진출사 ‘이정표’

현대베트남조선 전경
현대베트남조선 전경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 현대베트남조선이 신조선 사업진출 15년 만에 누적 199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10여년 이상 해외에서 괄목할 성장을 지속하며 한국 조선업 해외 진출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현대베트남조선(HVS)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로부터 PC선(석유제품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HVS의 누적 수주 실적은 총 199척으로 늘었다.

이는 한국 조선업 해외 진출사에서 최초이자 최고의 성공사례다.

1996년 현대미포조선과 베트남국영조선공사간 합작회사 형태로 설립된 HVS는 수리 및 개조 사업을 영위해 오다가 2000년대 후반 신조선사업으로 전환했다.

이후 2009년 5만 6천톤(DWT)급 벌크선 ‘E.R 베르가모’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57척의 선박을 인도하면서 동남아 최대 조선소로 성장했다.

HD현대는 HVS의 고속 성장 비결로 모기업과 동일한 안전, 품질관리 체계를 꼽았다. 현대미포조선에서 파견한 엔지니어 60여명이 상주해 생산공정 전반에 걸쳐 변화를 이끌어 낸 결과다.

베트남 중부 칸호아성에 소재한 HVS는 99만 2000여㎡(약 30만평)의 부지에 40만 톤(DWT)급 도크 1기와 10만 톤(DWT)급 도크 1기, 1.4Km의 안벽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5천명에 달하는 베트남 현지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베트남은 조선업 세계 5위 국가로 수주잔고 124만 CGT를 보유하고 있으며, HVS가 이 가운데 74.4%인 92만 4000 CGT를 차지하고 있다. 또 베트남이 지난해 인도한 선박 36만 9000 CGT 중 80.5%인 29만 7천 CGT를 인도하는 등 베트남 조선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 5억 4380만 불, 총 13척의 선박을 인도할 계획인 HVS는 지난해 7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신설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 설비 확장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해 2025년에는 20척 건조 체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HVS는 다양한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2018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지역경제 발전과 모범적 경영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포상을 받는 등 베트남 진출 국내 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모기업이 소재한 울산광역시와 칸호아성이 2002년 자매결연을 맺는데도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등 대한민국의 민간사절단 역할까지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종찬 HVS 대표는 “이번 성과는 현대미포조선의 지속적인 기술 및 노하우 전수와 더불어 베트남 현지 근로자들의 높은 교육열과 근면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임직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 현지 지역사회에도 꾸준히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