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이 조제분유 CRM 내 아크릴아마이드를 질량분석장비로 측정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06/15/news-p.v1.20230615.dffe4c52e22041dd92183d8b4f76e6af_P1.png)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박현민)이 조제분유 속 발암추정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인증표준물질(CRM)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CRM은 측정내용과 분석방법이 정확한지 확인하는데 표준이 되는 기준 물질을 뜻한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발암추정물질로,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을 고온 조리할 때 발생한다. 주로 감자튀김, 과자, 커피 등에서 검출되며 영유아용 조제분유에도 함유돼 정확한 함량 분석과 관리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2021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별 아크릴아마이드 권장규격을 설정해 이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표준연이 개발한 조제분유 CRM을 활용하면 분유 속 아크릴아마이드 함량 측정 정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적은 양의 시료에 들어 있는 극히 낮은 농도 아크릴아마이드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농도 아크릴아마이드 분석용 CRM 개발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표준연은 2007년 아크릴아마이드 측정 관련 국제비교연구를 주관하고, 2008년 감자칩 내 아크릴아마이드 분석용 CRM을 개발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선도적인 측정능력을 입증해 왔다.
이번에 개발한 CRM의 아크릴아마이드 농도는 기존 감자칩 CRM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식품 내 미량의 아크릴아마이드도 정밀측정할 수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서 설정한 영유아식품 규격에도 대응 가능하다.
국제적 동등성이 확보된 방법으로, 관련 분석기관 측정 신뢰성을 높이고 평가체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이선영 책임연구원은 “안전에 민감한 영유아식품의 경우 다른 식품보다 아크릴아마이드 허용기준이 낮아 더 철저한 예방적 관리와 높은 신뢰성이 요구된다”며 “이번 CRM 보급으로 식품업계의 측정표준 확립 수요에 부응하고, 식품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감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분석화학분야 국제학술지 ‘애널리티컬 앤 바이오애널리티컬 케미스트리’에 이달 게재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