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엘, 6천억 규모 새만금 리튬염 양산공장 건립 투자협약…이차전지 소재 국산화 박차

새만금개발청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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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개발청(청장 김규현)은 전라북도·군산시·한국농어촌공사와 공동으로 15일 국내 1위 이차전지 전해액 제조기업인 엔켐과 중앙디앤엠이 공동 설립한 이디엘(대표 오정강)과 리튬염 양산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리튬염은 이차전지 4대 핵심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가운데 하나인 전해액의 주 생산원료다. 배터리 수명, 충방전 효율, 안정성 등 성능 향상에 기여한다.

이디엘은 새만금 국가산단에 총 6005억원을 투자해 연간 5만톤급 리튬염 생산공장을 올 하반기 중에 착공하기로 했다. 사업은 총 3단계로 진행하며 1단계는 내년 말, 2단계는 2025년 말, 3단계는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향후 700여명의 신규 인력이 채용될 계획이다.

새만금에서 생산하는 리튬염은 엔켐의 미국 및 유럽 내 공급망을 통해 북미와 유럽 소재 기업들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디엘은 급변하는 이차전지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유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을 기회로 수직 계열화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새만금 투자를 결정했다. 이달 말 새만금 국가산단의 ‘투자진흥지구 지정’으로 받을 수 있는 파격적인 세제혜택, 기업맞춤형으로 진행하는 신속한 행정처리, 여기에 공항·항만·철도 등 핵심 기반시설이 빠르게 구축되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튬염은 중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최근 IRA과 CRMA 등으로 북미·유럽 시장의 탈중국화로 인해 원소재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이디엘의 리튬염 생산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국산화를 통한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번 투자가 이차전지소재 공급망 안정화와 함께,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기업 상생 등 국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에 국내외 이차전지 분야 선도기업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이차전지 산업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현재 공을 들이고 있는 대규모 투자 건들이 여러 건 있다. 기업 밀착관리와 맞춤형 지원으로 하반기 중에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정강 이디엘 대표는 “이차전지 기업들이 몰려드는 새만금이 투자 최적지라 판단하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새만금을 토대로 도약해 세계 리튬염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선점하고, 초격차 경쟁력 확보와 전해액 가치사슬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만금 국가산단에 이차전지 소재 관련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면서 총 15개 기업의 입주가 확실시됨에 따라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 더욱 절실해졌다.

군산=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