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랩 스타트업이 유럽 최대 스타트업 전시회에서 혁신기술을 알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4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리는 ‘비바 테크놀로지(비바테크) 2023’에 C랩이 육성한 사내벤처와 외부 스타트업들을 선보인다. 삼성 C랩이 ‘비바테크’에 참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비바테크는 2016년 시작, 지난해에는 전세계 149개국의 혁신 스타트업 2000여개 참여, 관람객 9만명으로 성장한 행사다. 지난해부터 최고 등급의 파트너십인 ‘올해의 국가’를 선정하고 있는데 올해는 한국이 선정됐다. ‘올해의 국가’에 선정되면 메인홀 중심부에 전시관이 마련되며 기조연설, 투자 유치, 글로벌 미디어 인터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기회도 제공된다.
한국 대표 스타트업 45개사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마련된 ‘K스타트업 통합관’에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중 12개는 삼성 C랩의 지원을 받았거나 현재 육성 중인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는 ‘K스타트업관’ 내에 C랩 전시 공간을 마련해,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과제 1개와 외부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스타트업 4개를 선보인다.
C랩 인사이드에선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각 보조 솔루션 ‘릴루미노’를 선보였다. 릴루미노는 2016년 ‘C랩 인사이드’ 과제로 시작, 삼성리서치에서 추가 개발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후 ‘MWC 2017’과 ‘CES 2018’에 참가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반응을 반영하는 등 꾸준히 기능을 개선해 왔다. 비바테크에서 선보인 ‘릴루미노 글래스’는 사용자의 편의성과 착용감, 착용 시 피로도를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월에는 경기도 시각장애인복지관에 ‘릴루미노 글래스’ 30여대를 무상 시범 보급하기도 했다.
릴루미노를 개발한 삼성전자 조정훈 연구원은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2024 패럴림픽’이 개최되는 만큼 장애인을 위한 앱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릴루미노가 한단계 더 도약할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C랩 아웃사이드에선 스타트업 중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업체를 선정해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경량화 솔루션을 적용한 AI 모델 개발 기업 ‘클리카’ △메타버스 컨텐츠 제작용 3D 디자인 툴 개발 기업 ‘엔닷라이트’ △상황에 따라 투명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윈도우 개발 기업 ‘뷰전’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금 나노 촉매 개발 기업 ‘퀀텀캣’이 혁신기술을 과시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이번 비바테크 참가는 C랩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C랩 스타트업들이 해외로 진출해 한국 스타트업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