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서 자국민 철수 계획 마련 중…中 침공 대비”

남중국해에서 미군 정찰기 기수 앞으로 비행하는 중국군 전투기.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 동영상 캡처.
남중국해에서 미군 정찰기 기수 앞으로 비행하는 중국군 전투기.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 동영상 캡처.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대만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철수시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은 미국이 ‘대만의 파괴’를 의도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더 메신저는 미국 정보 당국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유사시 대만 거주 자국민들을 위한 대피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대판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민진당(대만 집권당) 당국은 늘 ‘대만과 미국의 관계가 역사상 가장 좋다’고 하지만, 미국 측은 언제든 대만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대만해협을 가로질러 전쟁이 일어난다면, 대만은 전쟁터가 될 것이고 그곳의 사람들은 대표의 먹이가 될 것이다. 하지만 대만에 있는 미국인들은 안전하게 떠날 것”이라면서 이 상황을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서 과거 미국인들이 떠난 상황에 빗댔다.

앞서 더 메신저는 최소 6개월 이상 ‘중국 침공 시 대만 거주 미국인 철수 계획’ 수립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대만해협에서의 긴장감이 고조된 최근 두 달 사이 진행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러시아 편들기 등이 긴장감을 자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철수 계획 수립이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계획 과정은 비밀에 부쳐졌다고 전했다.

미국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한 언급을 아끼고 있다. 미 국무부는 더 메신저에 논평을 거절했고, 마틴 메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대만해협에서 충돌이 임박했거나, 불가피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다만 한 전직 국무부 관리는 더 메신저에 “실제로는 단지 ‘신중한 계획’ 수준인데도 그런 준비 작업에 대해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