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연내 수서고속철도(SRT)에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중교통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빅테크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15일 SRT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 따르면 양사는 연내 토스페이를 SRT에 적용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SRT 승차권 결제 시 토스페이를 고객에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SRT앱, SR홈페이지에 먼저 토스페이를 적용한다.
토스 참전으로 우리나라 양대 고속철도인 코레일과 SRT는 네이버, 카카오, 토스, 페이코(NHN) 등 국내 빅테크가 모두 참전하는 간편결제 격전지가 됐다. 특히 토스는 이들 중 가장 후발 주자로 SRT에 앞서 올해 4월에는 코레일(KTX)에 간편결제(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등 최근 관련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빅테크 업계 관계자는 “열차표 간편결제 시장은 숙박·연결교통·입장권 등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어 확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먼저 열차표 간편결제 시장에 진입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네이버지도’ ‘카카오T’ 같은 네비게이션,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열차표 구매가 가능하도록 연결 중이다. 열차와 연계한 주변 관광서비스나 택시, 버스 이용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토스 역시 이러한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연내 SRT 예매·결제 서비스에 토스페이를 적용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토스페이는 일상 교통 영역뿐 아니라 여행 부문까지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철도를 비롯한 열차표 간편결제 시장은 매년 확대 중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모바일앱 ‘코레일톡’을 이용해 승차권을 구매한 비중은 2016년 전체 68.2%에서 2021년 80.9% 까지 상승했다. 특히 빅테크 간편결제 서비스가 도입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앱이나 웹에서 열차표를 발권한 경우의 대부분이 간편결제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SRT 역시 하루 평균 1만6000건 이상 간편결제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한 애플페이 역시 대중교통 시장을 정조준 하고 있다. 공항철도는 3월부터 직통열차에 한해 애플페이 결제를 제공 중이다. 7월부터는 무인 발매기에도 적용하는 등 확장성을 높일 계획이다. 국내 입국한 외국인의 간편결제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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