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고도화해 금융사고를 사전에 방지한다. FDS 실효성을 제고하라는 금융감독원 권고를 따른 것으로, 금융 거래 디지털화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로 취급액이 늘어나는 가운데 사고 대처 능력을 상향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신한은행은 이달 FDS 구축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까지 시스템 개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FDS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거래 정보를 수집해 패턴화하고, 정상 패턴과 다른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거래를 중단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정보수집, 분석·탐지, 대응, 모니터링·감사 등의 역할을 한다.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해 이상 거래를 차단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보호 조치로 평가받는다.
FDS 고도화를 통해 모니터링, 보고서 관리 등이 가능한 관리자 형태의 FDS 및 딥러닝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개인인터넷뱅킹·개인모바일뱅킹·기업인터넷뱅킹·기업모바일뱅킹·통합단말·ATM·폰뱅킹 등 전 채널의 실시간 거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구축하고, 이를 이용해 이상금융거래 탐지한다는 복안이다.
또 탐지된 이상금융거래에 대해서는 아웃바운드 콜, 거래 제한, 추가 인증 등을 요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한다. 이용률이 높은 개인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에 선적용하고, 향후 전 채널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FDS 재구축을 통해 지난해 말 금감원으로부터 지적받은 사항을 시정한다는 방침이다. 당시 금감원은 신한은행에 대한 부문 검사에서 FDS가 금융사고 재발 방지에만 초점을 맞춰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당시 신한은행은 FDS 협의체 또한 금융사고 등 주요 상황 발생 시에만 열려 일부 전자금융사고의 경우 충분히 협의되지 못했다고 지적 받았다. 신한은행은 해당 건에 대해서는 운영 절차 개선 등으로 즉시 시정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FDS 고도화를 통해 금융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고객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