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잔존수명 등을 평가·인증하는 서비스가 나온다. 지금까지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운행거리·차량 상태를 근거로 중고차나 보험료 등의 가치를 따졌지만, 이 서비스는 배터리까지 포함시켜 전기차 가치판단을 돕는 것이다.
피엠그로우는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3’에서 전기차 배터리 잔존수명 인증서비스를 공개했다. 전기차에 데이터수집장치(OBD)를 장착한 후 수집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배터리의 잔존 수명과 상태를 평가해 인증서를 발급하는 서비스다. 이 인증서는 자동차 보험이나 중고차 거래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피엠그로우는 독자적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술을 접목해 배터리 평가·진단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다수 차량의 배터리 관련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국내 전문 업체 파라메타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회사는 글로벌 유력 인증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한 후 9월 초 국내 서비스 론칭할 계획이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잔존수명 등의 가치를 투명하고 정확하게 진단·평가해 인증함에 따라 중고차나 보험분야뿐 아니라 앞으로 배터리 재사용 등 순환 경제 실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출시할 계획이다. 새 배터리로 만든 ESS보다 가격경쟁력이 50% 이상 뛰어나고, 배터리 모듈을 소비자가 쉽게 분리해 이동형 전원공급장치(파워뱅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회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블록체인 민간분야 집중·확산사업’에 참여해 블록체인 기술기업 파라메타와 함께 서비스 보안 등의 경쟁력을 높여갈 방침이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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