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종이로 된 원자력발전소 제어도면을 디지털화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제어도면은 발전소에 디지털 신호가 입출력될 때 회로 흐름을 포함한 도면이다.
그동안 발전소 제어 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종이로 된 도면을 보고 제어의 흐름 등을 이해해야 했다. 이 때문에 관리와 보관이 어려운 것은 물론 발전소 운영·정비 시 제어논리 해석, 설계변경 시 설계변경 도면 확인·검증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요됐다.
한수원은 인공지능(AI)을 활용, 도면 문자·심볼을 인식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기술과 인식된 문자 및 심볼을 이용해 디지털 도면을 재생산하는 기술, 그리고 디지털 도면을 자체 개발한 검증 방법을 이용해 검증하는 기술, 검증된 도면과 자체 개발한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심볼·선에 입력값을 넣고 제어논리 출력값을 확인하는 기능을 개발했다.
이번 기술 개발에 따라 종이로 된 제어도면을 쉽게 디지털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제어 흐름을 컴퓨터로 검증할 수 있어 도면 변경·검증에 사용되는 시간을 약 30분의 1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제어논리 검증 결과 신뢰성도 확보했다.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개발된 기술은 한울3 발전소에서 활용하며 기술의 우수함이 증명됐다”면서 “앞으로 모든 원전에 확대 적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중소기업 기술이전으로 원전 중소기업과 상생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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