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는 남기호 섬유시스템공학과 교수팀이 5G 환경에서 데이터 전송 손실을 최소화하는 저유전 폴리이미드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폴리이미드는 차세대 5G 이동통신용 기판 소재와 안테나 등 통신부품의 핵심 소재다. 기가헤르츠(㎓) 급 고주파수 대역 통신의 데이터 전송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유전율이 낮은 고분자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폴리이미드는 유전율이 3 이상으로 5G급 이상의 통신 대역에서 요구되는 유전율을 만족하지 못해 전송 손실이 늘어나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비용매 유도 상분리법(NIPS)’을 이용해 저유전 다공성 폴리이미드 복합필름을 개발했다. 이 필름은 상용 폴리이미드 대비 약 50% 수준의 월등히 낮은 유전율 1.9(1㎒ 기준)를 나타냈다. 동시에 넓은 주파수(100㎐~40㎓)와 온도(-20℃~200℃)범위에서도 안정적으로 낮은 유전율 1.73(40㎓ 기준)과 유전 손실 계수0.01(40㎓ 기준)를 보였다.
또 고분자 사슬과 공유 결합이 가능하도록 표면 기능화된 메조다공성 실리카를 혼입해 가교 사슬 구조를 형성함으로써 내열성이 큰 폭으로 향상됐다. 필름은 다공성 구조에도 불구하고 접을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유연성과 기계적 강도를 나타냈다. 필름 표면은 닫힌 기공 형태로 수분 차단성도 우수했다.
남기호 교수는 “개발한 필름은 가혹한 환경 변화에서도 낮은 유전율과 유전 손실 계수를 가지고, 동시에 고온 내열성과 수분 차단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저유전 소재 제조 기술로 5G 이동통신, 시스템 반도체 분야뿐 아니라 자동차나 디스플레이 안테나 등 차세대 전기·전자 분야 핵심 소재 기술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는 남기호 교수, 제1저자는 섬유시스템공학과 김성준 석사과정생이다. 과기부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사업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업혁신인재성장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회에서 출간하는 국제학술지 ‘ACS 어플라이드 폴리머 머티리얼스’ 6월호에 게재됐다. 연구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표지논문(Supplementary Cover)으로 선정됐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