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불황 함께 극복”…가구·가전 전방위 협업 ‘확대’

일룸-LG베스트샵 동시 구매 혜택
일룸-LG베스트샵 동시 구매 혜택

가구업계가 가전업계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비수기 여름 시즌을 극복하고 부진한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리빙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구·가전업계의 동반 마케팅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룸은 이달부터 LG전자 베스트샵과 동시 구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 베스트샵에서 최소 30만원 이상 가전을 구매한 고객에게 가구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일룸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 또한 LG전자 베스트샵에서 최대 4% 할인과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현대리바트는 LG전자, 삼성전자와 모두 손을 잡았다. 올해 초부터 LG전자 베스트샵과 동시 구매 혜택을 제공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삼성스토어에서도 동시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리바트 가구와 삼성스토어 가전을 함께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60만원 상당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한다.

한샘은 롯데하이마트와 협업을 늘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1일까지 한샘 특가 기획전을 열고 한샘 리모델링 서비스와 키친·바스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양 사는 홈리모델링 시너지 창출에 적극적이다. 하이마트 온라인몰 인테리어 중개 서비스에 한샘리하우스가 입점해 모객하는 방식이다. 공동 출점을 통한 통합 매장도 검토하고 있다.

시몬스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웨딩 클럽’ 혜택을 강화했다. 오는 18일까지 웨딩 클럽 회원이 매트리스 구매 시 증정하던 사은품 혜택 구간을 300만원부터 700만원까지 넓힌다. 시몬스 매장에서 700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10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제공한다. 침대업계 라이벌 에이스침대도 연말까지 LG전자와 동시 구매 혜택을 제공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악화된 리빙 업황을 함께 극복하기 위함이다. 가구업계와 가전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리빙 시장 침체로 부진한 성적표를 제출하고 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1분기 나란히 적자 전환했다. 꾸준한 성장세를 지켜온 일룸과 에이스침대도 지난해 연간 실적 역성장을 기록했다. 가전양판점 대표주자 롯데하이마트는 1분기 영업손실 258억원으로 적자 폭이 3배 늘었으며 매출도 25.6% 감소한 62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여름 시즌은 가구업계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반면 가전업계는 냉방 가전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난다. 성수기를 맞은 가전업계와 협업해 여름 판매량을 보완하겠다는 의도도 숨어있다.

리빙 시장 침체로 가구·가전업계 협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주택 거래는 5만228건으로 최근 10년 사이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후 2~4월 월간 거래량도 7만건대에 머무르고 있다. 주택 거래 감소는 가구 수요 약화를 의미한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만큼 당분간 실적 반등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엔데믹 전환 이후 줄어든 가구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제휴·협업을 확대해 실적을 보완하는 움직임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