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마주하면서 큰 감정교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경험, 제게 새로운 가지가 뻗어진 듯” 이도현이 JTBC ‘나쁜엄마’ 속 최강호 역을 통해 배우로서의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됐음을 고백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JTBC 드라마 ‘나쁜엄마’를 마무리한 이도현과 만났다.
이도현은 2017년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까지 굵직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대세반열에 오른 배우다.
‘나쁜엄마’ 에서는 자식을 위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던 진영순(라미란 분)의 아들 최강호 역으로 활약했다. 냉혈검사와 7세 인지수준의 아이까지 넘나드는 캐릭터 감과 함께, 코믹, 스릴러, 로맨스 등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자연스러운 표현법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인터뷰 동안 이도현은 유머러스한 말솜씨와 함께, ‘나쁜엄마’ 속 비하인드와 자신의 배우관 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억지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력 평가는?
▲감독님들께서 잘 잡아내준 것이 좋게 비쳐진 것이라 생각한다.
욕심이 많아서 연기연습을 많이 하곤 하지만, 오히려 내려놓고 집중할 때 더 빛을 보는 것 같더라.
점점 비워내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아 가고 있다.
-7세 표현의 포인트?
▲37세 최강호든 7세로든 괴리감이 없어야 한다는 게 과제였다.
감독님의 배려와 함께 어린 아이부터 초등학생까지 목소리를 바꿔가며 톤을 가다듬는데 신경썼다.
가장 어려웠던 컷은 서진-예진과 함께하는 장면이었는데, 그들과 대사를 나누던 와중에 제 톤이 어려지는 것이었다.
나중에 감독님께서 그대로 하는 게 좋겠다고 다잡아주셨다.
-이도현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장면?
▲톤 조절은 물론 컷 하나하나마다 다양한 리허설 기회를 받았다.
미주(안은진 분)에게 합격증을 꺼내서 줄 때 표정변화라던가, 일부러 음치처럼 어설프게 악보를 보면서 노래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방영됐다.
그 와중에 현장과 방영분에서 김원해 선배가 보여준 다양한 애드리브들 또한 감명깊게 봤다.
-라미란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인생 가치관을 새롭게 알려주시고, 배우로서의 일을 헤쳐나갈 방법을 조언해준 새로운 엄마다.
많은 준비보다 직접 온전히 마주하면서 큰 감정교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됐다.
-안은진과의 연기케미가 돋보였다. 평소 연애스타일과 비슷한가?
▲반영이 안될 수는 없지만, ‘강호와 미주였다면’이라는 단서를 꼭 달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하며 신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역시 대본에 충실하는 게 필요하다’ 였다(웃음).
-연인인 배우 임지연의 피드백은?
▲잘돼서 축하한다고 하더라. 하지만 그 친구도 여러 촬영 스케줄이 있어서 작품을 봤는지는 모르겠다(웃음).
짬날 때 대본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하곤 한다.
-실제 자식으로서의 이도현은 어땠나? 어머니의 피드백은?
▲저도 꽤 엄격하게 자랐다. PC방, 당구장은 못가봤고 밤 10시까지 귀가해 공부했다. 돌이켜보면 ‘나쁜엄마’와 마찬가지로 어머니 또한 자식을 위하는 마음에서 그러신 것 같다.
더글로리가 잘 됐을 때도 캐릭터 이름을 말씀하시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 이후로는 ‘강호’라고 부르시더라.
본집 가서보면 늘 제 방송을 보고 계시더라.
-나쁜 엄마를 통해 얻은 게 있다면?
▲또 한 명의 엄마, 라미란 선배님을 얻었다(웃음).
아울러 저만의 연기에 갇혀있었던 제게 새로운 가지가 뻗어진 듯하다. 앞으로 더욱 키워나가고자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