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들의 ‘파킹통장(수시입출금통장)’ 유치 경쟁이 소강상태로 들어서면서, 이들이 제공해왔던 금리 혜택도 빠른 속도로 하락 추세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14일(현지시간) 15개월만에 금리를 동결하고 숨 고르기 행보에 들어서는 등 글로벌 거시경제 변화에 발맞춰 각 은행들 역시 포트폴리오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16일부터 파킹통장 상품 ‘세이프박스’ 금리를 연 2.40%에서 2.20%로 20bp 인하했다. 앞서 지난 4월 2.60%였던 금리를 20bp 내린 데 이어 두달여 동안 40bp를 인하했다.
반면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계약기간 12개월 이상 상품을 기준으로 오히려 3.40%에서 3.50%로 10bp 인상했다. 고객 예치금이 파킹통장에서 정기예금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준 케이뱅크 파킹통장 상품 ‘플러스박스’ 금리는 연 2.45%를 기록했다. 이달 7일 2.60%에서 10bp 인하한데 이어, 일주일만인 지난 14일 추가로 5bp를 더 내렸다. 올해 초 금리 3%와 비교하면 반년여 만에 0.5% 이상 금리가 하락했다.
다만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코드K 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계약기간 3개월과 6개월 상품에 대해 각각 3.60%, 3.50%에서 20bp씩 인하하는 조치를 취했다.
토스뱅크 역시 최근 수시입출금 상품인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2분기에만 4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졌다. 이달에는 5000만원 이하(2.00%)와 초과(2.80%)를 기준으로 달리 적용했던 금리를 2%로 통일했다. 5000만원 초과 예금에 적용됐던 금리는 올해 초 기준 4%에서 반토막이 난 셈이다. 2.2% 금리를 제공했던 5000만원 이하 구간도 4월 대비 20bp 낮아졌다. 연초 기준 3~4%대 파격금리를 앞세워 고객을 유치했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파킹통장 경쟁이 한풀 꺾이고 원래 수준으로 돌아온 모양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금리가 하락하면서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대응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면서 “대신 토스뱅크가 처음 제공했던 ‘이자 미리받기(이자 바로받기)’ 서비스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파킹통장에도 적용되면서 전반적인 서비스 자체는 상항 평준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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