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서 발급받아요” 카드 디자인, 마케팅 전면에 부상

직장인 A씨가 사용하는 잔망루피 체크카드. 독자 제공.
직장인 A씨가 사용하는 잔망루피 체크카드. 독자 제공.

잔망루피가 귀여워서 ‘신한 On 체크 잔망루피 Edition’을 발급 받았다는 직장인 A씨(22). 잔망루피는 겉으로는 순진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정반대로 생각하고 있는 캐릭터로 MZ 세대들이 자주 쓰는 캐릭터 밈(Meme)이다. A씨는 잔망루피 카드를 보자마자 소장 욕구가 샘솟았다. 그는 “루피가 귀여워서 고민 없이 발급받았다”면서 “이후에도 캐릭터가 귀여워서 카드를 만들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B씨(19)는 ‘최고심’ 캐릭터가 있는 ‘신한카드 Way 체크’ 카드를 사용 중이다. 친구가 쓰는 이모티콘을 통해 ‘최고심’을 알게 된 B씨는 캐릭터 매력에 빠졌다. “최고심 카드 때문에 신한카드에 신규 가입했다”면서 “다른 귀여운 카드가 나오면 또 발급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귀여운 디자인을 앞세운 카드가 흥행하고 있다. 카드 디자인에 관심을 두는 M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발급량이 증가하고 있다. 캐릭터 카드를 추천해 주는 인스타그램(SNS) 게시글은 ‘좋아요’를 1500개 이상 받았다. 해시태그를 달아 발급받은 캐릭터 카드를 자랑하는 누리꾼도 있다. MZ세대에게 카드는 단순 지급결제 수단을 넘어서 하나의 ‘굿즈’가 된 것이다.

카드사도 소장 가치에 중점을 두고 신규 카드를 적극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14일 인기 캐릭터 ‘토심이와 토뭉이’ 디자인을 담은 ‘KB국민 마이 위시 카드(My WE:SH)’를 출시하며 ‘귀여운 카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잔망루피, 미니언즈, 짱구, 최고심, 산리오 등 다양한 캐릭터 카드를 출시해 온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까지 캐릭터 카드를 313만장 발급했다. 덕분에 1분기 체크카드 발급수도 전년동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우리카드 ‘NU오하쳌’,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 KB국민카드 ‘펭수 노리 체크카드’가 계속 인기를 누리는 것은 디자인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한 카드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