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 맵에 숙박·티켓·식당 등 다양한 시설을 예약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지도와 예약하기를 십여년 전부터 연동해 서비스하고 있는 터줏대감 네이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3월 카카오톡 예약하기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 및 플레이스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최근 이를 카카오 맵에도 연동했다.
예약이 완료된 정보는 파트너의 톡 채널을 통해 발송된다. 이용자는 채팅방 예약확인 메뉴와 카카오톡 지갑의 예약 내역 확인을 통해 예약을 손쉽게 확인 및 변경이 가능하다. 이 밖에 공유, 예약 내역 추가 등의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 편의를 제고했다. 예약 완료 후에는 장소상세, 지도위, 마이로그에 예약 정보가 안내된다.
카카오는 이용자에게 장소 정보 확인 후 예약·결제까지 완결성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연동을 진행했다. 숙소 및 티켓 예약이 여행과 함께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치 정보 확인은 필수다. 카카오 맵을 통해 위치를 확인한 후 예약이 가능해져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카카오 맵 이용자 뿐만 아니라 추가 이용자 유입도 꾀할 수 있다.
카카오는 향후 호텔 및 플랫폼 협력사와 함께 숙박 연동을 점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전국 2만개 이상의 숙박 시설 연결이 목표다. 이 외에도 식당, 뷰티 등 ‘예약’이 필요한 다양한 업종을 추가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숙소 확인부터 예약 및 결제까지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연동을 진행했다”라며 “이같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타업종 파트너와도 논의해 다양한 시설 예약을 카카오 맵에서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본격적인 예약 서비스 진출이 네이버가 점령하고 있는 시장의 지각변동을 가져 올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네이버는 2015년부터 사업자에게 예약 시스템을 적용해 왔다. 2008년부터 운영했던 가게정보 등록 서비스 ‘지역등록’ 기능을 스마트플레이스로 진화시켰다. 네이버 지도 내에서 가게 정보 제공과 함께 예약 시스템 등을 접목했다. 예약 신청, 변경, 취소, 리뷰 작성 등을 네이버 지도 내에서 시행 및 확인할 수 있다. 유선문의 및 응대가 필요 없어 네이버 이용자 편의 확보와 로컬 사업자 성장이 가능했다.
전문가는 10년 이상 예약하기 기능을 운영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아온 네이버의 노하우를 카카오가 뛰어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예약하기 기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성민 가천대 교수는 “우리나라 플랫폼 역사를 보면 상거래와 게임 등이 대표적으로 수익성 있는 사업이었다”라며 “카카오가 기존에 가진 플랫폼 상의 정보를 이용자가 손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
손지혜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