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콘티넨탈의 자율주행 반도체를 전량 위탁생산한다. 콘티넨탈은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바렐라와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 반도체를 삼성의 첨단공정으로 생산, 운전자 개입없이 자동차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는 완전 자율주행 시장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콘티넨탈은 지난 14~1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콘티넨탈 테크쇼 2023’과 글로벌 미디어 행사에서 자사 ‘차량용 자율주행 솔루션’에 탑재할 암바렐라 자율주행 반도체 시스템온칩(SoC) 전량을 삼성전자 첨단 공정을 활용해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콘티넨탈은 암바렐라, 삼성전자와 협업해 개발한 자율주행 솔루션 프로토타입을 내년 중순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암바렐라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반도체를 개발하는 설계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콘티넨탈이 암바렐라와 공동 개발한 레벨2부터 레벨4까지 이르는 ‘CV3’ 시리즈 SoC 모두 첨단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으로 양산한다.
레벨4 자율주행 반도체 ‘CV3-AD685’는 삼성 5나노(㎚) 공정으로 생산된다. 레벨4는 자동차가 사람 개입 없이 스스로 상황을 인지·판단해 제어한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한다.
니콜라이 세처 콘티넨탈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경쟁과 함께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있다”며 “콘티넨탈은 자율주행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완전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많은 소비자에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더욱 밀접하게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티넨탈 ‘CV3-AD685’는 완전 자율주행 HW-SW 풀스택 솔루션에 탑재된다. 풀스택 솔루션은 콘티넨탈이 미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와 협력해 개발했다. 암바렐라 자율주행 전용 반도체와 함께 콘티넨탈 카메라·라이다·레이더 등 ADAS에 적용된다. 자동차가 다른 차량을 인지해 멈추거나 핸들에 원하는 방향을 조작할 수 있다. 차량용 고성능 컴퓨터(HPC)와 연동해 데이터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르겐 디에볼드 콘티넨탈 자율주행 시스템 총괄은 “암바렐라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를 탑재한 완전 자율주행 반도체를 삼성전자 5나노 공정으로 가장 먼저 양산해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할 것”이라며 “레벨2~레벨4 자율주행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