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캐디맡아준 아내와 일본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
양지호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해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서 133경기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개인통산 2승째다. 양지호는 18일 일본 치바현 치바이스미 골프클럽(파73)에서 막을내린 KPGA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72타를 기록, 2위 나카지마 케이타(일본)를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부부가 함께 일본 원정에서 거둔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이번 대회는 KPGA투어 대회지만 일본 치바현 치바이스미 골프클럽(파73)에서 치러져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했다. 대회 우승으로 우승상금 2억 원과 함께 일본투어 시드(2년)까지 손에 넣은 양지호는 아내와 함께 한일전을 승리로 이끌며 한국 골프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양지호는 “이번 대회가 한일 간 대결처럼 느껴졌다”면서 “스포츠이기에 당연히 이기고 싶었다. 즐기다보니 우승할 수 있었다”고 기쁨을 전했다.
루틴 잡아준 아내 덕, 부부합작으로 더 큰 ‘꿈’
양지호 선수의 아내로 캐디백을 메고 남편의 곁을 지키는 김유정씨는 지난 해 첫 우승을 앞두고 중요한 승부처에서 클럽선택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을 내는 모습으로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양지호 선수는 결국 김유정씨의 조언을 받아들였고 생애 첫 우승까지 거두며 화제가 됐다.
양지호 선수는 두 번째 우승도 아내와 함께였다. 양지호는 “경기 중 예민하고 투정 부릴 때마다 받아주는 아내에게 고맙다”며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좋은 시계 하나 사주고 싶다”고 애정을 표현했고 김 씨는 “코스에서 나쁜 습관이 나오려 하면 그러지 않도록 계속 얘기해 준 것 밖에 없다”며 웃어 보였다.
이제 양지호 선수는 아내와 함께 일본 무대 도전을 준비한다. 양지호는 “올해는 우선 국내에 집중하고 내년엔 투어 일정을 보며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미예 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