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 수혜기업] 〈7〉토란빵을 전국 명물로 만든 ‘수상한 영농조합법인’

‘마을로 플러스 프로젝트’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미취업 청년 근로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전남도는 2017년부터 취약한 산업구조와 마을사업장 등 사회적 경제 기업의 기반 구축을 도모하고 청년의 지속적 경제활동으로 지역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해왔다. 2018년에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지원의 국가사업으로 확대됐다.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원장 윤호열)은 녹색에너지연구원과 함께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2026년 2월까지 고흥·구례·강진·곡성·보성·장흥·해남·화순 등 8개 군 참여기업과 청년의 일자리를 매칭 지원하고 있다. ‘마을로 플러스 프로젝트’ 참여기업의 현황과 주요 제품 개발, 마케팅 성과 등을 소개한다.
토란파이만쥬.
토란파이만쥬.

수상한 영농조합법인은 노계숙 대표를 비롯해 고향인 전남 곡성을 다시 찾은 여성 5명이 뭉쳐 2017년 10월 설립했다. 고향으로 돌아와 문화해설사 활동을 하던 노 대표는 외지 손님들이 곡성특산품을 찾을 때마다 마땅한 제품이 없어 자존심이 상하던 차에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심정으로 창업에 나섰다.

그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특산물인 ‘토란’을 이용해 빵을 만들기로 했다. 누구나 “토란하면 곡성”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고 어릴 적 비오는 날에 작은 우산이 돼준 토란잎의 추억을 따뜻한 토란빵으로 만들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토란은 배변 활동을 도와줘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칼륨이 많아 나트륨 배출과 부종완화에 좋다. 고혈압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브랜드가 ‘가랑드’다. 가랑드는 섬진강‘가’와 푸르른 ‘들’판의 합성어다.

토란 푸딩.
토란 푸딩.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은 토란파이만쥬다. 겉피는 유기농 흑미를 이용해 껍질 까기 전 토란의 빛깔과 모양을 페스츄리 형식으로 만들었다. 파이만쥬안에는 강낭콩 앙금과 토란 당절임, 아몬드가루를 섞어 넣는다. 모양은 토란을 쏙 빼닮았다. 토란 푸딩과 토란 떡파이도 잇따라 선보였다.

수상한 영농조합법인은 곡성읍에 가랑드 1호점과 2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1호점은 파이만쥬를 성형하는 일종의 공장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곡성 기차마을 건너편 청년들의 낭만 공방거리 골목 초입에 위치한 2호점 카페에서는 토란파이만쥬와, 토란푸딩, 토란 떡파이 외에도 다양한 음료를 판매한다. 다양한 체널을 활용한 온라인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고 생산 공정을 자동화해 생산성을 극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가랑드 전경.
가랑드 전경.

노계숙 대표는 “고향에서 나는 농산물을 이용해 브랜드를 만들고, 도시에 나갔다가 퇴직하고 고향을 찾는 선후배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지금보다 더 성장하는 ‘가랑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곡성=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