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4%를 기준으로 횡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유치한 자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재유치를 위해 저축은행들이 금리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의찮은 시장 상황 등으로 금리인상을 주저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12개월 만기)는 연 4.0%로 집계됐다.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연 4%대를 유지하면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달 중순 연 3.99%로 내려갔다. 하지만 일주일이 되지 않아 다시 연 4.0%를 회복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를 겪으면서 지난해 12월 초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연 5.53%까지 올랐다. 당시 채권시장 자금 경색으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들이 자금확보를 위해 금리를 올렸고, 저축은행까지 금리를 올리면서 경쟁이 발생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초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경우 정기예금 금리가 연 6.1%까지 치솟았다.
최근 연 4.0% 금리 회복은 과거 유치한 자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저축은행이 신규 자금 유입을 위한 금리를 인상한 여파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개인 예수금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68조3049억원이었지만, 금리경쟁이 치열했던 12월 말에는 73조8631억원까지 늘었다.
문제는 대출상황이 여의찮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업계는 52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과거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상품을 팔았지만,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렇다 보니 금리를 무작정 올릴 수 없어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내림을 거듭하는 것이다.
업계는 이런 오르내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신 이외에 자금확보가 어려운 저축은행 사장상 금리를 높여 자금을 확보해야 하지만, 시장 상황이 발목을 잡고 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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